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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조기 사용, 치매 위험 낮춘다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입력
AI 기술 접목으로 ‘스마트 의료기기’로 진화
보청기를 사용하는 청력손실자는 치매 위험을 무려 61%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생성 이미지]
보청기를 사용하는 청력손실자는 치매 위험을 무려 61%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생성 이미지]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에서 청력 손실이 있을 경우 보청기를 조기에 착용하면 치매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 글렌 빅스 알츠하이머·신경퇴행성질환 연구소가 2953명을 최대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보청기를 사용한 집단은 치매 발생 위험이 61% 감소했다. 

 

연구진은 보청기를 통해 청력이 개선되면 말을 알아듣기 위해 뇌가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아도 되어 인지적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효과는 주로 60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또 청력 손실이 없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2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보급률 낮아…“빠른 착용 필요”

 

우리나라의 경우 60대 이상 인구 4명 중 1명꼴로 보청기가 필요한 수준의 난청을 겪고 있지만, 실제 사용률은 약 12.6%에 불과하다. 

 

착용 시 불편감, 사회적 낙인, 높은 가격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 

 

연구를 주도한 전문가들은 “현재 중등도 이상 청력 손실 환자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20%도 되지 않는다”며 “치매 예방을 위해 조기 착용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접목으로 새롭게 변하는 보청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보청기에 접목되면서 단순한 청력 보조를 넘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로 발전하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 : 외부 소음을 걸러내고 대화 소리만 강조

 

맞춤형 음향 조절 : 사용자 청력 패턴에 따라 실시간 조정

 

이어폰 결합형 디자인 : 낙인 효과를 줄이고 일상적인 사용 용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보청기라기보다는 개인 맞춤형 청취 디바이스에 가깝다”며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사회적 편견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보청기의 조기 사용은 치매 예방 효과가 크며, 최신 AI 기반 보청기는 기능성과 디자인 면에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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