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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우울증, 최근 5년간 급증…“사춘기와 구분해야”

산타뉴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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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국민건강보험]
[사진제공 국민건강보험]

국내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7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가 두 배 이상 늘어, 부모와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년 새 72%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우울증 진료 환자는 2020년 약 5만 명에서 지난해 8만6000여 명으로 72%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우울증 환자가 3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아동과 청소년 환자 증가 폭이 월등히 컸다.


연령별로 보면, 10대 환자가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5년간 71.7% 증가했다. 더 주목할 점은 10세 미만 환자다. 2020년 1338명에서 지난해 2734명으로 104% 이상 늘어나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증상과 특징

 

소아 우울증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우울감, 무기력, 흥미 상실 등이 핵심 증상이다. 여기에 식욕 저하, 불면증,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우울감을 명확히 표현하기 어려워, 대신 짜증이 늘거나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흔히 “사춘기”로 치부되면서 발견이 늦어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학업 성적이 떨어지고,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는 경우 ADHD나 단순한 반항심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울증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사춘기와 우울증 구분법

 

사춘기 청소년에게도 감정 기복은 흔한 현상이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변화는 일상생활에 뚜렷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부모가 유심히 관찰해야 할 신호로는 ▲우울감·과민함이 2주 이상 지속 ▲수면 패턴이나 식욕 변화 ▲사교 활동 회피 ▲이전과 달리 즐거움이 사라진 모습 등이 꼽힌다.

 

치료와 가족의 역할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아동·청소년은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치료 과정에서 무엇보다 가족의 지지와 인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좌절하거나 증상이 반복되더라도 곁에서 지켜주고 응원해야,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계는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춘기 탓이라고 넘기지 말고 아이의 작은 변화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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