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별 —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빛, 우리 모두의 이야기

서울의 오래된 옥탑방 위,
세 명의 인물이 서로 다른 상처와 꿈을 품은 채 살아간다.
늙은 열쇠장이 김만수,
도박으로 한방을 노리는 청년 박문호,
그리고 과거의 그늘을 안고 노래하는 밤무대 가수 조미령.
서로 다른 세 인물은 처음엔 부딪히고, 서로를 밀어낸다.
하지만 외로움과 상처가 쌓인 세상 속에서 그들은 점차 이웃이 되고, 가족이 되고,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별빛을 만들어간다.
연극 〈서울의 별〉은 소시민의 삶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회복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 휴먼 드라마다.

도박과 꿈,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인간의 얼굴

김만수는 정직한 노동으로 평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도박으로 한탕을 꿈꾸는 문호와의 갈등 속에서 그는 세대의 충돌, 그리고 ‘행복’의 기준을 마주한다.
“모든 걸 다 가지면 행복해질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말라.”
만수의 이 한마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한편 미령은 무대 위에서 부르는 노래로 삶의 서사를 완성한다.
그녀의 노랫말 —

“넘어져도 괜찮아 / 툭툭 털고 일어나 / 우린 알 수 있어 / 함께 별이 될 시간” —
은 단순한 가사가 아닌,
삶의 상처를 품은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다.
연극의 도박은 단순한 범죄 행위가 아니다.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는 왜곡된 욕망의 상징이다.
〈서울의 별〉은 그 욕망을 부정하지 않고,
그 속에서 다시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여정을 보여준다.
온기와 호흡으로 채운 무대

연출을 맡은 손남목은 “생활 속의 연극이 관객의 삶에 닿아야 한다”는 철학으로 코미디와 감동의 균형을 완벽히 잡아냈다.
그는 관객과의 교감을 무엇보다 중시하며,“공감이야말로 연극의 시작”이라 말한다.
무대에는 중견 배우 김명수, 정은표, 이문식을 비롯해 박준석, 유희재, 정지환 등 젊은 에너지의 배우들이 함께 선다.
또한 미령 역을 맡은 하지영, 배우희, 안예인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호흡은 소극장이라는 친밀한 공간에서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배우들의 숨결과 관객의 눈빛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며, ‘서울의 별’이라는 제목 그대로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별이 된다.
서울의 별, 우리 모두의 이야기

〈서울의 별〉은 결국 묻는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많은 것을 소유하고, 남보다 앞서는 것이 전부일까?
아니, 이 작품은 말한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손을 내미는 그 순간이 바로 별이 되는 시간이라고.
세 사람이 나누는 작고도 소중한 일상은
지금 이 순간을 버텨내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
비틀거려도, 넘어져도 괜찮다.
별은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니까.
연극 〈서울의 별〉은
오는 10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YES24, 티켓링크 등에서 가능하다.
오늘 하루가 버겁게 느껴진다면,
이 무대에서 반짝이는 별 하나를 만나보자.
그 빛이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위로로 스며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