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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처벌’ 문서 확인…1500년 전 행정기록 첫 발견

산타뉴스 이성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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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산성 출토 목간, 고대 행정체계 실마리 제공
AI 유사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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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에 위치한 성산산성에서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행정 문서가 새롭게 발견됐다. 

 

이번에 출토된 ‘목간(木簡)’에는 약 1500여 년 전 누군가의 처벌 사실을 보고하고, 결과를 상부에 알리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목간은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른 사실을 알리고, 이를 처리한 뒤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의 문서로 구성돼 있다.

 

함안군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신라 시대 목간(木簡)에는, 약 1,500여 년 전 실제로 있었던 범죄와 처벌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판독된 일부 문구에는 "2월에 감문 촌주 등에게 대성은 …이라고 아뢰고", 이어서 “…모아 죽였다”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다. 즉, 어떤 이가 처벌 대상이 되었으며, 해당 인물을 집합시켜 죽였다는 형태의 문장으로 해석되어, 범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진 후 그 결과가 상부에 보고된 내용임을 보여준다.

 

즉, 이 문서는 사람을 모아 처벌 또는 죽인 사실을 상관에게 보고한, 고대 행정 문서로 이해되고 있다.

“처리한 뒤 결과를 윗사람에게 보고한다”는 취지의 문장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단순한 지시나 기록을 넘어 당시 행정체계에서 명확한 절차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 목간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고대 신라의 통치와 처벌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증자료”라며 “향후 추가 해석이 가능해질 경우, 신라 중앙과 지방 간의 행정 구조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작년 발굴된 목간 두 점에 대한 정밀 분석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고대 한국사의 행정 문화와 문서 시스템을 입증하는 매우 드문 사례다.

 

현재 해당 목간은 정밀 보존 처리를 거쳐 국립기관에서 전시·연구가 병행될 예정이다.

 

이성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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