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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입양인, 귀츨라프 선교지를 따라 모국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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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입양인, 귀츨라프 선교지를 따라 모국을 찾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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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보령·제주를 잇는 역사·신앙·문화의 여정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아시아패밀리즈(ASIA Families) 송화강 대표가 지난 28일 인천광역시청을 방문해 ‘2025 미주한인입양인 모국방문단’의 귀츨라프 선교지 탐방 일정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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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청 2층 접견실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보령 지역 관계자들이 ‘2025 아시아패밀리즈 미주한인입양인 모국방문단’의 귀츨라프 선교지 방문 일정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귀출라프한글문화원 제공]

 이번 실무협의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한국 선교 유산을 재발견하고, 한글·신앙·문화를 통해 세계시민 정체성을 회복하는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자리였다. 인천과 보령, 제주가 함께 협력해 역사문화 선교 자원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JB포럼 손영철 대표, 한국동아시아교육문화원 조형구 이사장, 귀츨라프한글문화원 노광국 대표,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 김영기 사무총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해 방문단을 맞이할 준비를 함께했다. 보령에서는 귀츨라프원산도교회 홍판열 목사, 보령기독교역사문화선교사업회 이정열 사무총장 등이 함께해 보령 지역의 행사 진행을 논의했다.


방문단은 오는 6월 17일 미국에서 출발해 6월 18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입국 당일 간단한 환영식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과 남대문시장, 춘천 전통문화체험 등의 일정이 이어진다. 특히 6월 21~22일에는 충남 보령 원산도에서 열리는 ‘제3회 원산도 귀츨라프 감자캐기 대회’에 참가해 역사적인 장소에서 체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인천광역시청 본관 정문 앞에서 기념촬영.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JB포럼 손영철 상임대표, 아시아패밀리즈 송화강 대표,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정성봉 상근부회장, 귀츨라프한글문화원 노광국 대표, (사)한국영어조합법인 중앙위원회 최수미 회장, (사)보령기독교역사문화선교사업회 이정열 사무총장. [사진 : 귀츨라프한글문화원 제공]

이후 경주와 전주, 비무장지대(DMZ)를 차례로 방문하며 모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방문단은 6월 26일 환송식을 가진 후, 27일부터 30일까지는 희망자에 한해 귀츨라프 선교사의 마지막 방문지였던 제주도에서의 추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코리아아트뉴스는  이번 '2025 미주한인입양인 모국 방문' 행사를 뉴욕경제문화문화포럼 등과 함께 후원 지원하고 있다.


귀츨라프, 한반도 선교의 길을 열다


1832년 독일 출신 선교사 칼 귀츨라프는 한국 서해안을 따라 선교 활동을 펼쳤으며, 원산도에서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하고, 씨감자와 포도 재배법을 전수하며 선교와 농업 기술을 결합했다.

또한 감기에 걸린 60여 명의 주민들에게 서양 의약품을 사용해 치료하는 의료 선교를 진행했다. 이는 한국 최초의 의료선교 사례이자, 한글과 농업기술이 결합된 혁신적인 직장선교 모델로 평가된다.


귀츨라프가 남긴 선교 유산은 단순한 종교적 활동을 넘어 한국 사회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번 미주한인입양인 모국방문단의 여정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세계시민으로서의 뿌리를 찾는 여정


JB포럼 손영철 대표는 이번 방문에 대해 “귀츨라프의 복음 여정을 따라가는 이번 모국 방문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역사·신앙·정체성을 잇는 성지순례”라며, “인천과 보령, 제주가 함께하는 협력이 한국 선교 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브릿지뉴딜문화운동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번 방문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귀츨라프 i바다패스’와 같은 해양 성지순례 콘텐츠로 발전되길 바란다는 뜻을 공유했다.


이번 모국 방문단의 여정은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직접 걷는 경험이자, 세계시민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의미 있는 탐방이 될 전망이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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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입양인#귀츨라프선교지#아시아패밀리즈#송화강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