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보는 세상] "파라솔 좀 펴주세요" _ 시민의 여름 그늘 한 조각을 기다린다

서울 낮 기온이 30도를 넘긴 날, 거리 곳곳엔 그림자가 없었다. 파라솔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모두 접혀 있다. 마치 여름이 아직 오지 않은 듯.
벤치와 녹지는 잘 조성되었지만, 정작 그 위에 드리워졌어야 할 그늘은 없다. 더위를 피해 잠시 앉고 싶어도 자외선이 등을 찌른다.
“앉고 싶은데 햇빛이 너무 따가워 그냥 지나쳤어요.” — 시민 김경수(34)
설명서를 읽어보니 사용 방법은 꽤 복잡하다. 잠금 해제에 회전축 조작까지. 거의 파라솔 마스터 자격증이 필요한 수준이다. 물론 일반 시민은 손도 못 댄다.
“구조도 어렵고 잠금도 걸려 있어서 그냥 포기했어요.” > — 시민 이미자(48)
기자는 생각한다. 설치만큼 중요한 건 ‘활용’이다. 멋진 도심 경관과 예쁜 디자인도 좋지만, 여름 한낮엔 결국 그늘 한 조각이 더 절실하다.
폭염특보가 발효되었거나 기온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담당자가 직접 파라솔을 펴주는 운영 체계가 도입되면 어떨까. 누군가의 수고로 도심은 조금 덜 뜨거워질 수 있다.
시민들은 특히 6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이 시기부터는 거리 곳곳 파라솔을 반드시 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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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30도 이상일 때는 담당자가 직접 파라솔을 펴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보다 체계적인 운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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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에서는 무더위 경보 발효 시 공공장소 그늘막을 자동으로 설치하거나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실질적인 운영 사례는 드문 상황입니다.
더운 여름,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그늘 관리’에 대한 세심한 운영 대책이 요구된다.
도시는 기능으로 구성되지만, 도시의 온도는 배려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