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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 가문 후손, 엔젤스헤이븐에 5만 달러 기부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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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 이어진 나눔의 유산
아펜젤러 [사진제공 위피키디아]
아펜젤러 [사진제공 위피키디아]

독립운동가 헨리 닷지 아펜젤러의 후손이 2026년 3월, 아동복지기관 엔젤스헤이븐에 5만 달러(약 7000만원)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3·1절 107주년을 계기로 그의 공적이 재조명되며 이뤄졌으며, 기부금은 국내 아동·청소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후원은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역사적 인연에서 비롯됐다. 헨리 닷지 아펜젤러는 배재학당 제5대 교장으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독립 의식을 고취한 인물이다. 3·1운동 이후 학생들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교장 인가가 취소됐고, 이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되기도 했다.


그는 추방 이후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하와이를 거점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광복 이후에는 자주 정부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고아와 피난민을 돕는 구호 활동에 힘썼다.


가문의 헌신은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의 아내 루스 노블 아펜젤러는 남편 사후에도 전쟁고아 지원 활동을 이어갔고, 1959년 은평천사원 설립에 참여했다. 이 시설은 이후 엔젤스헤이븐으로 확대 개편되며 장애 아동과 학대 피해 아동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이번 기부는 외손자인 스티븐 하일러가 할머니의 이름으로 전달했다. 또한 증손녀와 가족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기관을 찾으며, 가문이 남긴 사회적 흔적을 확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기부의 배경에는 역사적 책임감과 가족 전통이 자리한다. 아펜젤러 가문은 한국과의 인연을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다. 엔젤스헤이븐 역시 이러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기부금을 아동 복지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엔젤스헤이븐 측은 “이번 기부는 오랜 연대의 연장선에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진 선택은 조용하지만 분명하다. 과거의 헌신이 오늘의 돌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부는 금액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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