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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 오버 투어리즘으로 골치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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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보다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
관광객은 분명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지만 그 힘이 지역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오늘날 관광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관광객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 전 세계 ‘오버투어리즘’ 논쟁


과잉관광의 명암과 대응 전략


 

최근 세계 각국의 유명 관광지에서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은 특정 지역에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려 지역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고, 주민 생활과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관광은 지역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지만, 동시에 주민들의 일상을 파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관광객은 과연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일까, 아니면 일상의 침입자일까.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사례는 이 질문에 대한 복합적인 답을 보여준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관광 과잉’

 

대표적인 사례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이들 도시는 매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도시 인프라와 주민 생활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관광객 증가로 주거 비용이 상승하고 소음·쓰레기 문제가 늘어나면서 주민 반발도 커졌다. 실제로 바르셀로나에서는 관광객 증가가 주거비 상승과 지역 문화 훼손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반관광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교토 역시 대표적인 오버투어리즘 도시다. 좁은 골목과 전통 거리에는 사진 촬영을 하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문화 예절을 지키지 않는 문제까지 겹치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태국의 일부 섬 관광지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 관광객 증가로 환경 훼손, 교통 혼잡, 물 부족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면서 관광지 자체의 매력도마저 훼손될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 아니다

 

오버투어리즘은 해외 관광지의 문제만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서울 북촌 한옥마을, 제주도, 부산 해운대 등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은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변하면서 소음,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 주민 불편이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일부 시간대 관광객 출입 제한과 전세버스 통행 금지 등 규제가 도입되기도 했다. 

 

제주도의 경우 관광객 증가로 자연환경 훼손과 쓰레기 문제, 교통 혼잡 등이 주요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광 수용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대응 전략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과 주민의 공존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첫째, 관광객 수 제한 정책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당일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도입해 관광객을 조절하려 하고 있다.
 

둘째, 관광세 도입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숙박 관광세를 인상해 관광객 증가를 완화하고 도시 인프라 개선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셋째, 관광객 분산 정책이다. 일본 교토는 특정 명소에 관광객이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덜 알려진 지역 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넷째, 주민 보호 정책이다. 일부 도시에서는 단기 임대 숙소 규제를 강화하거나 관광객 행동 규칙을 마련해 주민 생활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 


 

관광과 삶의 균형 찾기

 

전문가들은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단순히 관광객 수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관광 산업의 성장과 지역 주민 삶의 질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관광객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관광 개발은 결국 관광지의 지속 가능성마저 위협할 수 있다. 

 

결국 관광의 미래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광’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환경과 문화, 주민의 삶을 보호하면서도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이야말로 세계 각국이 풀어야 할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관광객은 분명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다. 그러나 그 힘이 지역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관광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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