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다무’를 아시나요

‘올다무’ 찾는 청년들 — 얇아진 지갑에 ‘가성비 소비’ 확산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올다무(올해 다 쓰면 무조건 손해)’라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맞물리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꼭 필요한 소비만 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이다.
한때 ‘플렉스’와 ‘욜로(YOLO)’로 대표되던 소비 문화가 빠르게 실용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9) 씨는 최근 소비 습관을 크게 바꿨다.
김 씨는 “예전에는 월급이 들어오면 옷이나 전자기기를 먼저 샀는데, 지금은 할인 여부와 실사용 빈도를 따져보고 구매한다”며 “올해 안에 다 쓰지 못할 물건은 아예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구독 서비스도 절반 이상 정리하고, 외식 대신 밀키트나 간편식을 이용하는 횟수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이모(23) 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 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거 진짜 필요한 거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며 “비싼 브랜드 대신 가성비 좋은 제품을 비교해 구매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가 주변에서는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이 늘고, 공동구매나 나눔 소비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할인 묶음 상품의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효용을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가성비 추천’, ‘최저가 비교’ 코너의 클릭 수가 증가하는 등
실속형 소비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경기 침체의 결과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소비 트렌드 분석가 박모 씨는 “청년층은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미래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소비를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과시적 소비보다 효율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치관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학자 김모 교수는 “고물가 환경에서는 한계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소비 패턴이 강화된다”며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과 실질적 가치 제공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청년층의 소비 변화는 시장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올다무’ 소비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 삶의 방식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선택이 청년 세대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향후 소비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