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출산·초고령화의 파도 앞 — 우리가 선택해야 할 지속가능한 생존 전략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 구조가 바뀌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1명 아래로 떨어진 지 오래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곧 전체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아이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구조는 단순한 인구 통계의 변화가 아니라 경제·복지·노동·주거·교육 전반을 흔드는 국가적 위기다.
가장 직접적인 충격은 노동력 감소다.
생산가능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기업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성장률은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재정 부담도 커진다. 연금과 의료, 돌봄 지출은 급증하지만 이를 떠받칠 젊은 세대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와 가족 해체, 지역 소멸까지 겹치며 사회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저출산 정책이 출산 장려라는 단일 목표에 매몰됐다고 지적한다.
한 인구학 교수는 ‘아이를 낳으라고 독려하기보다 낳아도 삶이 무너지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실제로 청년 세대가 출산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소득 불안, 주거 부담,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다. 출산과 양육이 개인의 희생으로만 남는 한 출산율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해법의 핵심은 생애 전 주기 관점이다.
출산 이전에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가 필요하고, 출산 이후에는 돌봄과 교육, 경력 유지가 보장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육아휴직의 실질적 사용 보장, 남성 돌봄 참여 확대, 국공립 보육의 질적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현금 지원보다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노동시장 개편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초고령화에 대한 접근 역시 전환이 필요하다.
노인을 부담이 아닌 ‘자원’으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정년 연장과 단계적 은퇴, 고령 친화 일자리 확대를 통해 고령층의 사회 참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일할 수 있는 노인이 일하고,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국가가 책임지는 이중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역 문제도 인구 전략과 분리할 수 없다.
수도권 집중은 출산율 하락과 지방 소멸을 동시에 부추긴다.
교육·의료·일자리가 지역에 고르게 분포되지 않는 한 인구 정책은 효과를 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지방 대학과 산업을 연계한 정주 모델, 지역 기반 돌봄 인프라 확충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또 하나의 선택지는 이민 정책이다.
이미 많은 선진국은 이민을 통해 인구 감소를 완화하고 있다.
다만 단기 노동력 수급을 넘어 사회 통합과 정착을 전제로 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언어·교육·주거를 포함한 통합 정책 없이는 갈등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과 초고령화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가 아니라 낳아도 괜찮은 사회,
오래 살아도 불안하지 않은 사회로의 전환이다.
인구 문제는 복지 정책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구조 개혁 과제다.
대한민국이 지금 내리는 선택이 다음 세대의 삶의 조건을 결정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