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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기업, ‘대리 임신 로봇’ 개발 선언…기술 혁신과 생명윤리 논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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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기업, ‘대리 임신 로봇’ 개발 선언…기술 혁신과 생명윤리 논쟁 본격화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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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시제품 공개 계획…난임 해소 기대 vs 인간 존엄성 우려

중국의 로봇기업 **선전룽강촹반카이와로보틱스(Shenzhen Kaiwa Robotics)**가 인공 자궁 기능을 탑재한 ‘대리 임신 로봇’을 개발 중이며, 향후 1년 안에 시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은 중국 현지 언론과 한국 채널A, 주요 경제 매체를 통해 전해졌으며,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술 개요와 목표

 

이번에 개발되는 로봇은 인간형 외형을 갖추고 있으며, 복부 내부에 인공 자궁과 양수, 영양 공급 시스템을 내장해 수정란의 착상부터 태아의 성장, 출산까지 전 과정을 기계 환경에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발사 측은 이러한 기술이 난임 부부, 고령 임신 희망자, 또는 임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0만 위안(약 1,900만 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사회적 파장과 기대

 

중국 내 일부 네티즌과 난임 커뮤니티에서는 “출산 부담을 줄이고 부모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국의 저출산 문제, 결혼·출산 기피 현상과 맞물려, 이 기술이 인구 감소 해결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윤리·법적 논란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술적 가능성만큼이나 윤리적, 법률적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인공 자궁이 도입되면 법적 친자 관계와 상속권, 아동의 권리, 부모의 책임 범위 등 기존 제도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또한, 생명 탄생 과정을 로봇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인간 존엄성과 생명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생명윤리 전문가 A씨는 “기술은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생명 자체의 의미가 변질될 수 있다”며 “인간 생명을 공학적 시스템의 산물로 만드는 것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술 수준과 한계

 

실제로 인공 자궁 기술은 일부 선진국에서 양(羊) 태아를 외부 인공 자궁에서 단기간 생존시키는 실험이 성공한 사례가 있으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적용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과학계는 태아 발달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면역 반응·호르몬 환경·심리적 요인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전망

 

이번 중국 기업의 발표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미래의 출산 방식과 생명 탄생의 개념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그러나 기술 상용화를 위한 안전성 검증, 윤리 심의,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번 개발 계획을 계기로, 인공 자궁·대리 임신 로봇 등 첨단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국제 기준과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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