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밝히는 한 자루의 촛불이 되기를 마음 다해 축복합니다 - 정삼희 목사
어둠에 대해 분석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그저 한 자루의 촛불을 밝히자

미국의 브라이언 매클라렌(Brian McLaren) 목사가 최근 『파국 이후의 삶: 무너져내리는 세상을 위한 지혜와 용기(Life After Doom: Wisdom and Courage for a World Falling Apart)』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파국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벌어질 하나의 재앙적 사건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자신과 후손, 다른 생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감정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고, 그 두려움을 이제 많은 사람이 공유한다는 점에서 이미 파국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과연 희망은 있는가? 그렇다면 그 희망은 어떤 희망인가? 최근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망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희망을 품는다는 것은 인류가 겪는 악의 비극을 외면하는 순진한 낙관론과는 다릅니다.
진정한 희망이란 어둠 속에 갇히지 않고,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을 밝게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의 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저는 오늘 창간한 산타 뉴스가 바로 이런 희망의 소식을 세상에 전하는 매체가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교황의 자서전 『희망』의 마지막 부분, 일부입니다.
희망이 피어나는 데는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바로 당신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당신’이 더해지고, 또 다른 ‘당신’이 모여들면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됩니다. ‘우리’가 모였을 때 비로소 희망이 시작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희망은 이미 ‘당신’이란 존재와 함께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하나 되는 순간, 진정한 혁명의 물결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을 뒤엎는 혁명이 아닌,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입니다.
온유한 사랑이란 추상적 관념이 아닌, 우리 가까이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사랑입니다. 이웃을 바라보기 위해 눈을 들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작은 이들과 가난한 이들, 미래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며, 우리의 공동의 집이 오염되고 병든 지구가 내는 침묵의 부르짖음까지도 귀담아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고 들은 다음에는,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산타뉴스와 오늘 모이신 분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둠에 대해 분석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그저 한 자루의 촛불을 밝히자.”
평소 제가 좋아하는 말인데, 남철희 발행인께서 작사하신 노래 가사가 바로 그 내용입니다.
어두운 밤 작은 빛이 되어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손길 세상을 밝히는
사랑의 이야기 산타뉴스와 함께해요
산타 뉴스가 그 취지대로 단순한 뉴스 매체가 아니라,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플랫폼으로, 그렇게 이 세상을 밝히는 한 자루의 촛불이 되기를 마음 다해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