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계급구조
나라를 세운다는 것이 큰 도적질 아닙니까? 벼슬아치들은 권력을 도적질해서 가족과 친척과 저희 연줄로 끼리끼리 해처먹고, 허울좋은 과거까지 독차지하는 데다, 이제는 조정에 인재가 끊겨 재주있는 자들이란 모두 죽임을 당하거나, 옥에 갇히거나, 숨어서 살지요.
임금님부터 재상까지 화적보다 더 큰 도둑놈들이지 뭐요. 백성들은 헐벗고 굶주리는데 쥐새끼 같은 무리들은 세도권문에 아첨하여 많은 뇌물로 감사나 병사를 사들여 수령직임을 맡으면 들인 밑천을 백성들에게서 뽑아내려 하지 않우.
어느 소설의 한 대목.
어떤 놈이 일단 지방 수령으로 부임하면 그 지방 백성의 생살여탈권이 이놈에게 부여됩니다. 그 무소불위 권력으로 백성 중 만만한 자를 관아에 잡아와서 네 이놈 네 죄를 잘 알렸다 라면서 곤장으로 때려 조집니다.
물레방아간 방아틀 몸체만 한 곤장으로 포졸 두 놈이 좌우에서 때려조지면 10 대 어름에서 이미 허리가 작살납니다. 매 이기는데 장사 없다고 그 곤장 아래 없는 죄도 관장놈이 호령하는대로 죽어가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불게 되는 것입니다.
가족들은 손바닥만한 농지 팔아제낀 돈을 상납하여 제 아비를 빼어냅니다. 그러나 그 가장은 시일피일 앓다가 결국 죽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조선조 말엽 척족 세도정치 시의 매관매직 사례 한 장면을 봅니다.
어떤 놈이 십만 량을 주고 먹을 것이 많은 곡창지방 고을 관장을 사서 꿰메차고 기세등등하게 부임합니다. 부임 하자마자 그 고을 백성을 수탈해 먹기 시작합니다. 세월이 돈이라는 것을 미리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또 다른 놈이 내려옵니다.
옛날 과천은 한양으로 들고 나는 길목입니다. 그곳 남태령 고개마루에 백성들이 비석을 세웠습니다.
今日送此盜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이 글을 보고 그 고을 관장이 밑에 붙여 쓰기를;
明日來又盜
내일이면 또 다른 도둑놈이 올텐데
아전이 보고 기가차서;
此盜來不盡
이 도둑놈들은 끊이지를 않고 오네
지나가는 길손이 보태기를;
擧世皆爲盜
세상이 말짱 도둑놈 판이로세
그림 금일송차도

조정 전답의 관리를 맡은 관장놈은 소출 숫자를 속여서 조정에 보고하고, 그 차액을 착복합니다. 규휼미는 흉년 때 백성의 아사를 막는 제도입니다. 춘궁기에 나락 한 섬을 얻어 먹으면 가을 추수기에 두 섬을 갚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그 규휼미 속에 모래를 섞어주고 그 차액을 또한 먹어 치웁니다. 그 외에도 고을 수령놈이 백성의 재산을 뺏어먹는 수법이 교묘하고 다양합니다.
호족 지주는 제놈의 농지를 상민에게 소작 주어 가을 추수기에 고율의 소작료를 챙겨먹습니다. 소작 농민은 그 농지 소출에서 소작료를 떼어주고 나면, 제식구 호구 식량에 절대 부족입니다.
대부분의 민초 농민은 춘궁기 보릿고개에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아사를 이기려고 해도 역부족이라 죽어 나자빠집니다.
황구첨정(黃口簽丁) 이라고 어린애 호적에서 장정에 매기는 군포 받아 챙기고, 죽은 자의 사망 처리를 않고 그 군역 대가 또한 받아 챙깁니다. 과도한 군역 수탈을 이기지 못하여 야반 도주를 하면 그 친족에게 족징(族徵)을 하고, 그 이웃에게 인징(隣徵)이라는 도주자의 수탈을 앵겨서 빨아 먹습니다.
이런 도둑놈 시대를 가리켜서 몽땅 도둑놈 시대라고 불러도 과언(過言)은 아니지요.
조선조 말기는 삼정문란기 였습니다. 田政 軍政 還穀 三政 통치에 벼슬아치들이 스며들어, 백성의 재산과 노역을 갈취(喝取)해 먹었습니다.
조선 시대의 사회계급은 크게 양인과 천민으로 나뉘지요.
양인(良人)은 조정벼슬아치 및 양반과 호족(통칭 양반), 중인과 상민(농민)으로 구성 됐지요.
천민은 8천(八賤)이라 불리는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노비(奴婢)
공노비(입역노비, 납공노비, 봉족노비)와 사노비(내거노비, 외거노비) 노(奴)는 종놈
비(婢)는 종년.
천자즉천(賤子卽賤)이라 부모 중한 명이라도 천민이면 자식도 당연한 천민이 되고 천민의 대부분은 노비이다.
2. 승려(僧侶)
고려 국교 불교를 폐지하고 유교를 국가통치의 기본으로 삼으면서, 승려의 지위를 천민으로 격하시켰지요. 그러나 임진왜란 시 서산대사나 사명대사는 조정 대신보다 월등히 뛰어난 인격, 능력과 공적을 남겼지요.
3. 백정(白丁) 4. 무당(巫堂)
5. 광대(廣大) : 재인(才人) 남광대, 사당(士黨) 여광대, 창부(唱夫) 노래패 재인
6. 상여꾼 7. 기생(妓生) 8. 공장(工匠)
아아! 세월이 아득하게 흐르니 이제는 백성이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재주로 인기있는 연예인에게는 몇억 대의 출연료가 주어지고, 세계적 기량의 운동선수들은 몇백 억대의 이적료를 올립니다.
그런데 상놈이라는 고약한 호칭은 어디서 나왔습니까?
조선의 신분을 다시 정리하면
1. 양반 2. 중인 3. 상민 4. 천민으로 나뉩니다.
상놈은 상민에 대한 호칭이나 천민을 포함하여 싸잡아 쌍놈이라는 멸칭(蔑稱)으로 쓰였습니다.
네 이 불쌍노옴!
조선조 임진왜란 무렵에 노비의 숫자가 50~60%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 후 속량(贖良) 제도로 많은 노비의 숫자는 줄어 들었고, 1894년 갑오개혁으로 대를 이은 굴레 노비제도는 이 땅에서 사라졌습니다.
금년은 광복 80주년 입니다.
흘러간 역사 앞에 근엄하게 앉아 후손으로서 자나간 세월의 굴곡을 생각하니, 그때만으로도 부끄처운 세태인데 오늘날 다 같은 한민족 우리끼리 왜 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