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모성 본능을 심어야”…제프리 힌턴, 초지능 AI 대응책 제안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초지능 인공지능 시대에 인류를 지키기 위해 AI에 ‘모성 본능’을 부여해야 한다는 이색 해법을 내놨다. 그는 단순히 인간의 지시를 따르도록 만드는 방식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힌턴 교수는, 기술 기업들이 AI를 완전히 복종시키는 접근법을 택하고 있지만 AI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지능을 갖게 되면 이를 회피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목표를 위해 속임수나 조작을 시도하는 사례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류 생존을 위해서는 AI가 인간을 해치지 않으려는 ‘정서적 동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힌턴 교수는 “더 똑똑한 존재가 덜 똑똑한 존재에게 자발적으로 통제되는 유일한 모델은 ‘아기를 돌보는 어머니’”라며, AI에 이런 심리적 기제를 구현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인간을 ‘자식처럼’ 느낀다면 대부분의 경우 인간의 생존을 해칠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AI의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접근법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AI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하며, 감정 모방이 해답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픈AI 임시 CEO를 지낸 바 있는 에밋 시어 소프트맥스 CEO는, 인간의 가치관을 강제로 주입하는 대신 AI와의 ‘협력적 관계’ 구축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가 인간과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힌턴 교수는 이전부터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가능성을 10~20% 수준으로 경고해왔다. 이번 제안은 단순한 기술 제어를 넘어, AI가 인간을 보호하는 ‘감정적 기반’을 갖도록 만드는 윤리·심리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