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위기청소년 조기 발굴·통합 지원 대폭 강화한다
아동·청소년기부터 청년기까지 단절 없는 ‘생애주기별 맞춤 관리’ 구축 - ‘활동+상담’ 결합한 ‘행복동행학교’ 효과 입증
삶의 만족도 등 눈에 띄게 상승 - 21일 청소년 정책포럼 개최, 유관기관 칸막이 허물고 ‘연결 중심’ 플랫폼 확대
서울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의 사회적 고립과 은둔 문제에 대응해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아동기부터 청년기까지 끊김 없이 지원하는 통합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그동안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청소년 지원 서비스를 하나로 묶고,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해 청소년들이 성인으로서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 고립·은둔 청소년, 사후 처방 아닌 ‘발생 전 예방’…원스톱 패키지 확대
최근 청소년의 고립·은둔 문제는 학업 중단, 가족 갈등, 정신건강 악화, 디지털 과의존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외부와의 단절이 길어질수록 사회성이 저하되어 성인기 자립에 큰 걸림돌이 되는 만큼,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4월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溫(온·ON)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선제적 예방 조치에 나섰다. 현재 서울시고립예방센터와 25개 자치구 가족센터를 통해 은둔·고립 검사 및 부모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을 밀착 관리하는 ‘고립·은둔청소년 원스톱 패키지’를 기존 4개소에서 9개소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시작된 고립이 청년기까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의 고립·은둔청년 전문 지원기관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2개소로 확충해 단절 없는 사례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 ‘활동 중심’ 행복동행학교, 청소년 삶의 만족도 높이고 고립감 낮췄다
과도한 입시 경쟁과 또래 관계 약화로 힘들어하는 청소년을 위해 2024년부터 도입된 ‘행복동행학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말로 하는 상담에서 벗어나 스포츠, 요리, 여행 등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또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사회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새 모델이다.
중앙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참여 청소년 440명과 보호자 129명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조사한 결과, 참여 청소년의 삶·관계 만족도(5점 만점)는 2.85점에서 3.63점으로 크게 상승한 반면, 사회단절·고립 지표는 2.49점에서 1.88점으로 현저히 감소했다. 부모들의 효능감 역시 높아지고 부정적 양육 행동은 줄어드는 등 가정 내 치유 효과도 증명됐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운영 중인 ▲유스톡 프로젝트(학교 밖 청소년 대상) ▲유스톡 스쿨(학교 부적응 학생 대상) ▲유스톡 캠프(방학 단기 캠프)를 지속해서 고도화하는 한편, 올해 ‘고위기 청소년과정’과 ‘가족동행캠프(10월 예정)’를 신설해 지원체계를 더욱 촘촘히 다질 예정이다.
◆ ‘2026 청소년 정책포럼’ 개최… 전문가·현장·청소년 머리 맞대
한편 서울시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 학계 전문가, 교사, 청소년 시설 종사자, 청소년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청소년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곁에 있어 든든한 서울의 동행'을 부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현재 분절되어 있는 지원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언들이 쏟아졌다.
현장 전문가들은 교육청(Wee클래스), 보건복지부(정신건강복지센터), 여성가족부 및 지자체(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으로 나뉜 지원체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권역별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통합 지원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청소년 대표로 참석한 김하율 학생(정신여고 2학년)은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사후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달라"는 청소년 중심의 의견을 전달해 주목받았다.
서울시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여, 권역별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관 간 장벽을 허물고 협력 기반의 정책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고립·은둔 등 위기에 놓인 청소년은 조기에 발견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서울시의 촘촘한 통합지원체계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