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포폐암 환자 100명 중 98명, 흡연이 원인”장기 흡연자 발병 위험 54배 높아

국내 연구에서 소세포폐암 환자의 거의 대부분(98%)이 흡연으로 인해 발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기간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발병 위험이 54배 이상 높아, 흡연이 폐암과 후두암의 가장 강력한 원인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18개 민간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13만6,965명의 건강검진 기록과 유전 위험 점수(PRS), 중앙 암 등록 자료, 건강보험 자격 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생활환경과 유전 위험이 같은 집단을 비교해 ‘기여위험도(특정 요인이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친 비율)’를 산출했다.
그 결과, 흡연 기간이 30년 이상이고, 흡연력이 20갑년(하루에 피운 담뱃갑 수 × 흡연 기간) 이상인 현재 흡연자의 경우 암 발생 기여위험도는 ▲소세포폐암 98.2% ▲편평세포 후두암 88.0% ▲편평세포 폐암 86.2%로 나타났다.
특히 소세포폐암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 위험이 54.5배나 높았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15~25%를 차지하며 진단 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수술이 어렵고, 다른 장기로 빠르게 전이되는 특징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위암(2.4배), 간암(2.3배), 대장암(1.5배) 등 다른 암의 발병 위험도 높였지만, 폐암과 후두암에서 그 영향이 압도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이선미 건강보험정책 연구실장은 “흡연과 폐암·후두암의 인과성이 매우 명확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가 다시 입증했다”며 “금연이 가장 강력한 암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폐암·후두암 진료비 부담을 이유로 2014년부터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으며, 소송 대상 암종은 소세포폐암, 편평세포 폐암, 편평세포 후두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