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회담, 평화인가 패권인가
2025년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공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주 앉는다.
겉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지만,
그 이면에는 국제 질서의 전면적 재편이라는 거대한 의제가 숨어 있다.

트럼프의 정치적 동기 : 지지율과 ‘평화 대통령’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재선 당시 “취임 첫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00일이 지난 지금까지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의 지지율은 38%로 하락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64%로, 이민(85%)이나 경제(78%)보다 낮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에게 정치적 반전의 기회다. 성공적인 휴전 또는 평화 합의는 그를 ‘평화 대통령’으로 부각시킬 수 있으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푸틴의 요구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푸틴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의 완전한 러시아 통제 인정,
- 2014년 크림반도의 합병 국제적 승인
-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포기 및 중립국 선언
- 우크라이나 군사력 제한
- 서방의 모든 제재 해제 및 러시아 동결 자산 3,000억 달러 해제
이는 전쟁을 통해 얻지 못한 승리를 외교로 획득하려는 전략이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이를 “제2의 뮌헨 협정”이라 부르고 있다.
트럼프의 ‘영토 스왑’ 구상은 국제법의 붕괴?
트럼프는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영토 교환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전쟁을 부동산 거래처럼 접근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 원칙인 ‘무력에 의한 영토 변경 불인정’을 뒤흔드는 발언이다.
미국 CSIS는 “전후 평화협정의 3분의 1은 실패했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에는 강력한 제재와 군사적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럽의 공포 : 2029년 러시아의 나토 침공 가능성
독일 슈피겔은 연방정보국(BND)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2029년 나토 영토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외교관들은 “우리는 역사 속 각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다음은 유럽이라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과 북한도 체스판 위에
푸틴은 회담 직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트럼프와의 회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북한은 이미 강대국 중심의 새로운 질서에 편입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알래스카 체제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한국, 일본, 대만 등에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하고 있으며, 한국의 철강·조선업체가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평화인가, 패권인가
이번 알래스카 회담은 단순한 전쟁 종식 협상이 아니다. 국제법의 원칙, 약소국의 운명, 세계 질서의 방향이 걸린 중대한 분수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다.
우리는 이 회담을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닌, 국가 생존 전략의 관점에서 주시해야 한다. 지금은 외교적 낙관보다 전략적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