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이 모자랄 날을 기다리며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7명 이하로, 한 명의 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 수가 1명도 되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미래를 바꾸는 심각한 현상입니다.
거리에서도 저출산의 현실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예전에는 아기들이 타고 있던 유모차가 이제는 어르신들의 보행을 도와주는 도구로, 혹은 짐을 나르는 수레로 활용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유모차 안에 아기 대신 강아지가 편히 누워 있는 모습도 낯설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아이를 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아이 한 명 한 명이 소중해진 시대, 부모들은 그 아이를 ‘귀하게’ 키우려는 마음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교육에 쏟아붓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과열된 사교육 시장, 부모의 경제적·정신적 부담, 아이의 스트레스 같은 사회적 부작용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지켜보는 젊은 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더욱 멀게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는 출산 장려금, 육아휴직 확대, 보육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여전히 ‘개인의 책임’으로 느껴지는 사회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는 어른에게도 따뜻한 사회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동네 골목마다 들리고, 학원보다 놀이터가 붐비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올해는 선물이 모자랄 정도로 아이들이 많아 걱정이야!”라며 기분 좋은 투정을 부릴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건 분명 모두가 함께 만든 기적일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지만, 변화는 지금 우리가 어떤 사회를 꿈꾸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관심과 손길을 모은다면, 아이들이 살기 좋은 미래도, 다시 웃는 산타할아버지도 꼭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