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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용률 사상 첫 40% 돌파…“생계 위해 일터 나선 노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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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용률 사상 첫 40% 돌파…“생계 위해 일터 나선 노년층”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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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의 경제활동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고령자 취업률 40%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2025년 2분기(4~6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이 40.8%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3.6%)은 물론이고, 초고령 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25.3%)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고령층의 노동 참여는 지난 2017년 이후 31분기 연속으로 증가해 오고 있으며, 이번 기록은 그 상승세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주요 원인은 낮은 연금 수급액과 생활비 부담, 그리고 자녀 부양 문화의 변화입니다.

 

실제로 통계청이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금을 수령 중인 고령자들의 월 평균 수령액은 약 65만 원으로, 1인 가구 최저 생계비인 약 116만 원에 한참 못 미칩니다. 그에 따라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계를 해결하려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고령층의 노동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나 단순 노동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고용 형태 역시 불안정합니다. 6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61.2%로, 55세 연령대(32.6%)의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한편,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5분기 연속 하락하며 올해 2분기 기준 45.7%를 기록했습니다. 청년층과 고령층의 고용률 차는 불과 4.9%포인트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좁혀졌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청년 고용률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 노동시장 통합을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층은 은퇴 후 재고용 제도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전수하고, 청년층은 이를 학습해 빠르게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세대 융합형 일자리 모델의 도입을 강조했습니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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