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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학교가 거듭나고 있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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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교육 통한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
자연 속에서의 체험활동, 소규모 맞춤형 수업, 공동체 중심 교육이 겹합된 이 농어촌 학교들은 이제 찾아오는 학교로 면모 일신하고 있다.

소멸 위기 농어촌 학교,  — 다양성 교육으로 다시 숨 쉬다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농어촌 학교들이 문을 닫는 대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통폐합 위기에 놓였던 작은 학교들이 ‘다양성 기반 교육’과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생존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전남의 한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0명 남짓에 불과했지만, 최근 도시 학생들을 유치하는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연 속에서의 체험학습, 소규모 맞춤형 수업, 공동체 중심 교육이 결합된 이 학교는 오히려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했다. 

서울에서 자녀를 전학 보낸 한 학부모는 “아이의 표정이 달라졌다. 경쟁보다 관계를 배우고 스스로 탐구하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다양성’이 있다. 

기존의 획일적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육 콘텐츠가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농업 체험, 생태 교육, 지역 문화 탐방 등은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배움이다.

강원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 수는 적지만 개별 학생의 특성과 속도를 존중하는 교육이 가능하다”며 “오히려 교육의 본질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와 교육청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거 지원과 생활비 보조, 학부모 커뮤니티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도시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특히 ‘농어촌 유학 1년 살기’와 같은 단기 체류형 프로그램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단순한 학생 수 확보가 아니라 지역과 교육이 함께 살아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교육사회학자 김모 교수는 “작은 학교는 열악한 것이 아니라 유연한 실험이 가능한 공간”이라며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은 미래 인재 양성의 중요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일시적인 유입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정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 인프라 확충과 중·고등 교육 연계가 필수적이다. 또한 교사 수급과 교육의 질 유지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학교의 변화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라질 것 같던 작은 학교가 새로운 교육의 실험실로 거듭나고 있는 지금 적은 학생 수는 더 이상 약점이 아닌 가능성으로 읽히고 있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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