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헌혈의 날
“헌혈, 또 하나의 생명을 지키는 길” –

6월 14일은 ‘세계헌혈의 날’입니다.
누군가의 삶을 지켜주는 가장 순수하고 소중한 나눔, 바로 헌혈입니다.
하지만 지금, 생명을 이어주는 이 헌혈이 부족해 많은 병원들이 깊은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백혈병·소아암·심장질환 등 혈액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이 제때 수혈을 받지 못해 치료가 지연되거나, 수술이 연기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은 오늘도 병실에서 ‘기다림’이라는 고통과 싸우고 있고, 의료진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수술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절박함은 멀리 있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 내일의 나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헌혈에 대한 현대인의 무관심은 여전합니다.
“나는 건강하니까 괜찮다”, “다른 누군가가 하겠지”라는 생각은 생명을 지키는 기회를 놓치게 만듭니다.
하지만 사고는 예고하지 않고, 생명의 위기는 예외 없이 찾아옵니다.
오늘 내가 헌혈한 혈액이, 내일 나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따뜻한 나눔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수교회는 지난 10년간 전국 곳곳에서 헌혈 캠페인을 이어오며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았고,
청년 봉사단체 ‘위아원’은 하루 만에 7만 명 이상이 헌혈에 참여하며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습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헌혈 행사로 지역 사회의 혈액난 해소에 힘을 보탰고, 소아암 환자를 위한 헌혈증 기부도 이어졌습니다.
이 헌혈의 힘은 실제 생명을 살립니다.
지난해 백혈병 진단을 받은 초등학생 강민(가명) 군은 시민들의 헌혈로 제공된 혈액 덕분에 항암 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강민 군의 어머니는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내 아이를 살려줬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헌혈은 단지 타인을 위한 선행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기적인 헌혈은 혈액 순환 개선과 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주며,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어 자신의 건강을 살피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국가에서는 헌혈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득공제, 건강검진, 기념품뿐만 아니라, 필요 시 헌혈증서로 수혈을 우선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보상 제도도 운영 중입니다.
오늘,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서는 헌혈 참여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상품권과 경품을 제공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헌혈은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15분이면 할 수 있는 작은 용기,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이어주는 희망입니다.
오늘, 짧은 시간을 내어 누군가의 내일을 지켜주세요.
당신의 헌혈이 또 하나의 생명을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