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플랫폼 정부 시대, 국립예술단체의 제3의 길
7월 11일, (주)놀유니버스 최휘영 대표이사가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었습니다.문화예술을 산업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이번 후보자 지명이 맥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새정부의 문체부장관은 ‘문체부CEO’로서 K-컬쳐시장 300조 시대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문화예술산업에 대한 국가 재정 지원 확대 및 해외 수출플랫폼육성, R&D 및 인프라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하였고, 최휘영 후보자가 민간 출신 콘텐츠플랫폼 전문가이기에 정부의 문화예술의 산업화 전략과 이번 장관 후보 지명은 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문체부의 정책은 디지털 수출, 콘텐츠 플랫폼의 경쟁력 확보, AI나 데이터 기반의 R&D 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현재 국립예술단체 부서장이기에 이번 새 정부의 정책적 변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국립예술단체는 예술의 공공성이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해왔기에 문화예술의 산업화 전략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심이 많은 시점입니다.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극단 등 순수예술장르 중심의 국립단체가 새 정부의 K-컬쳐시장 확대라는 정책적 요구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국립예술단체가 새 정부의 문화 정책에 대응하는 전략을 고민해봤습니다. 첫째, 디지털 IP전환과 플랫폼 협업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국립예술단체도 과거에 조심스럽게 추진해왔던 공연영상화사업, 해외IP라이선스 수출 등의 사업형태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연이나 음악IP 등을 XR, OTT, AI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일종의 제작-배급 파이프라인 구축에 국립단체가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또한 국립단체가 민간 콘텐츠 기업과 협업하여 융복합 콘텐츠 기획에 참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둘째, 공공성 기반의 콘텐츠 실험실로 국립예술단체의 역할 부여가 가능합니다. 국립예술단체가 ‘공공재’성격이 강한 만큼, 일종의 ‘공연 실험실’을 운영하여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일종의 디지털 전환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의 자원을 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 기반의 관객 참여형 작품 제작을 시도하고 이를 정책적인 예술 프로젝트로 구현하는 역할도 가능해 보입니다.
셋째, 국립예술단체도 데이터 중심의 운영체계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관객 소비 행태나 온라인 콘텐츠 소비 양상을 디지털로 점검하고 공연 매출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립단체에 도입하여 단체 운영을 고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홍보마케팅 측면에서 AI기반의 공연 추천, 디지털 마케팅 도입으로 단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넷째, 국립예술단체 공연의 글로벌 유통 및 수출을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해외 사례도 있고 과거에 시도했던 경험이 있는 국립예술단체 공연 콘텐츠를 OTT나 해외 유통망에 연결하는 디지털 수출 플랫폼 전략이 시도될 수 있습니다. 해외 페스티벌이나 플랫폼과 연계하여 새로운 공연유통수익모델을 창출할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정책의 공공성과 산업 융합을 위한 정부 협의체에 국립예술단체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체부와 국립예술단체, 민간콘텐츠기업, 플랫폼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나 포럼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문체부의 정책 실무를 국립예술단체가 할 수 있고 민간과의 협업모델을 국립단체가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국립예술단체는 새 정부의 정책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정부정책방향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정책 제안을 국립단체가 하면서 새 정부의 디지털 전환이나 플랫폼 정책에 전략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국립예술단체가 공공성과 산업화라는 두 가치를 병행할 수 있다는 신뢰를 정책당국에 보여줘야 합니다. 국립단체는 정책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산업화에도 선도적으로 실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단체의 공공성과 창작 정체성을 지키면서, 플랫폼 시대에 맞는 콘텐츠 혁신과 산업 협업을 국립예술단체도 고민해야 합니다. 시대 변화에 대응하면서 국립예술단체의 자립과 새로운 성장 전략 모색을 위해 국립단체 구성원의 노력을 기대해봅니다.
예술경영전문인 최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