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을 이어온 피의 유산… 미 2사단장에게 전해진 이름 ‘노창수’
큰아버지 6·25 전사한 낙동강 전선, 조카가 내려다보며 전방 사수
한반도의 최전방을 지키는 미 육군 제2보병사단(한미연합사단)의 지휘관과 대한민국 사이에 흐르는 76년의 특별한 인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다음 달 이임을 앞둔 찰스 롬바르도 주한 미 2사단장(소장)에게 가문의 숭고한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노창수(盧昌秀)’라는 한국 이름을 선물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성씨인 ‘노(盧)’는 그의 성(Lombardo)에서 음을 따왔고, 이름 ‘창수(昌秀)’는 번성할 창(昌)에 빼어날 수(秀)를 써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지난 18일 열린 전달식에서 우현의 회장은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결속을 위해 힘써달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76년 전 낙동강에서 멈춘 큰아버지의 시간
이번 한국 이름 전달이 군 안팎에서 남다른 울림을 주는 이유는 롬바르도 사단장 가문이 대한민국을 위해 흘린 피와 눈물 때문입니다.
그의 큰아버지인 티모시 롬바르도 중대장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마자 미 2사단 소속으로 주저 없이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 전선 사수 작업이 한창이던 그해 9월, 뜨거운 전투 속에서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20대의 젊은 미국 청년이 이름도 낯선 동양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입니다.
그로부터 74년이 흐른 지난 2024년 6월, 조카인 찰스 롬바르도 소장이 큰아버지가 숨결을 묻은 바로 그 미 2사단의 사단장으로 부임했습니다.
가문의 명예와 큰아버지의 유산을 어깨에 짊어진 그는 부임 기간 내내 최전방 안보를 빈틈없이 책임지며 대한민국을 지켜왔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킨 것, 인생 최고의 영광"
큰아버지가 피로 지켜낸 땅에서 조카가 대를 이어 헌신한 이 특별한 서사는 한미동맹이 단순한 군사적 결속을 넘어 '피를 나눈 형제'와 같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 줍니다.
한국 이름을 품에 안은 롬바르도 사단장은 가슴 벅찬 소회를 남겼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한국과 미국, 그리고 위대한 한미동맹을 지키기 위해 최전방에서 복무하게 된 것을 제 인생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76년 전 머나먼 이국땅에서 멈췄던 가문의 헌신은, 오늘날 조카의 뜨거운 복무와 대한민국이 건넨 '노창수'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통해 마침내 빛나는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는 곧 고국으로 돌아가지만, 그와 그의 가문이 한반도에 새긴 평화의 발자국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