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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 20만 시대… 단일민족을 넘어 다민족 사회로

산타뉴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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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 속 ‘이주배경 학생’ 급증
세계 각국의 아이들 [AI생성이미지]
세계 각국의 아이들 [AI생성이미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공부하는 이주배경(다문화) 학생 수가 20만 2208명에 달했습니다. 

 

불과 10년 전 8만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체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이주배경 학생만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가장 많아 약 11만 6600명, 중학생이 5만여 명, 고등학생이 3만 3000명가량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은 전년 대비 21% 이상 늘어 증가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현재 전체 학생의 약 4%가 이주배경 학생이며, 초등학교만 놓고 보면 학급당 20명 중 1명은 다문화 학생인 셈입니다.

 

다문화 학생 비율 높은 학교, 지원 과제 뚜렷

 

전교생의 30% 이상이 이주배경 학생인 학교는 이미 전국 100곳을 넘었으며, 90% 이상이 다문화 학생인 학교도 존재합니다. 

이는 한국 사회가 더 이상 단일민족 사회에 머무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하지만 이주배경 학생들은 학업 중단률과 대학 진학률에서 여전히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언어·문화 차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정부와 교육계의 맞춤형 지원 체계 강화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출신 배경을 보면 국제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학생이 약 68%로 가장 많고, 외국인 가정 출신이 26%, 국제결혼 가정의 중도입국 학생이 약 6%로 조사됐습니다. 

부모 출신 국가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순으로 많았습니다.

 

단일민족에서 다문화 사회로, 우리의 태도는?

 

한국은 오랫동안 ‘단일민족 국가’라는 정체성을 강조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틀에 머물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저출생으로 전체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문화 학생들은 오히려 한국 사회를 지탱할 새로운 구성원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합니다.

 

포용적 태도 : 다문화 학생을 단순히 ‘특별 지원 대상’으로 보는 시선을 넘어, 한국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육적 지원 : 언어·학습 지원, 진로·진학 상담, 문화 이해 교육을 확대해 차별 없는 학습 환경을 보장해야 합니다.

 

사회적 인식 개선 :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합니다.


한국이 단일민족의 틀을 넘어, 다양성이 경쟁력이 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다문화 학생의 성장은 곧 한국 사회의 미래와 직결되며, 이들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될 것입니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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