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 한국 사회의 숨겨진 현실
사회/경제
사회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 한국 사회의 숨겨진 현실

편집부
입력

 

이보소 저늙으니 짐벗어 나를 주소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가

늙기도 설웨라거든 짐을조차 지실가

 

정철의 시조

 
할머니가 가게에서 던져진 박스 테이프를 떼고 가지런히 펴고 있다.

 

80 중반을 훌쩍 넘은 할머니가 수집한 휴지를  리어카에 싣고 있다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가는 할머니 리어카에 실은  박스가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폐지 수집 노인의 열악한 현실이 최근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폐지를 줍지만, 월 평균 수입은 15만9000원에 불과하며, 폐지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현재 전국적으로 폐지 수집 노인은 약 4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한국 사회에서 폐지를 수집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이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혹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 폐지를 모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생계를 위한 일자리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 kg당 161원이던 폐지 단가는 지난해 80~100원까지 떨어졌고, 수집한 폐지의 절반은 고물상이 가져가면서 실질적인 수입은 더욱 감소했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노인들이 폐지를 수집해 빈곤을 탈출하는 사례가 드물며, 폐지 수집이 더 이상 노후 생계의 마지막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폐지를 모아 판매하는 노인들의 하루 평균 수집량은 약 100~150kg이며, 하루 평균 수입은 5만~6만원 수준이다. 월평균 수입으로 환산하면 약 15만 9000원에 불과하다. 일부 노인의 경우 한 달에 5만원도 채 벌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상대적으로 많은 폐지를 모을 경우 30만원 이상을 벌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안

 

폐지 줍는 노인들의 현실은 단순한 개인적 어려움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기초연금 확대, 주거지원, 일자리 창출 등의 대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또한, 민간 차원에서도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더 이상 거리에서 힘겹게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노년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