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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감독, 칸 ‘학생 영화’ 부문 한국 최초 1등상 쾌거 영화 첫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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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감독, 칸 ‘학생 영화’ 부문 한국 최초 1등상 쾌거 영화 첫여름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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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첫여름
20대 청년 감독 허가영 [AI 생성 유사 이미지]

70대의 삶을 담아낸 20대 감독의 시선

 

20대 청년 감독 허가영은 단편영화 첫여름으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학생 영화’ 부문에서 한국 최초로 1등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70대 노년 여성들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를 전한다. 

허 감독은 “영화라는 것은 가짜이지만, 그 안에서조차 솔직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년 여성들의 잃어버린 ‘여름’을 찾아서

 

첫여름은 특정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 특히 노년층이 느끼는 상실과 회복을 주제로 한다. 

허 감독은 “여성들이나 노인들이 ‘여름’이라는 한 계절을 빼앗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하며, 영화 속 인물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여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세대 기록을 넘어, 사회가 외면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도다.

 

세대 간 공감과 연결의 다리

 

영화 속 주요 장면 중 하나는 70대 여성과 49세 연인이 손녀의 결혼 문제로 갈등하는 모습이다. 

이 갈등은 단순한 가족사나 로맨스를 넘어서, 사회적 시선과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를 드러낸다. 

허 감독은 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년층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화라는 틀 안에서 대신 전해줄 누군가를 기다려왔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첫여름’이 남긴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수상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독립·학생 영화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칸이 주목한 것은 화려한 영상미나 자극적인 전개가 아닌, 한 세대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진정성이었다. 

허 감독은 “내가 생각하던 노인의 공동체가 실제로 존재했고, 그 안에서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발견했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를 영화로 기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녀의 다음 작품이 어떤 세대의 이야기를 품게 될지,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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