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로봇이 바꾸는 건설 현장, 어디까지 진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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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모습이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다. 굴착기가 스스로 땅을 파고, 드론이 측량과 감리를 맡으며, 인공지능(AI)이 공정을 조율하는 건설 현장이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무인 장비의 본격적 도입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빌트 로보틱스(Built Robotics)"는 굴착기와 불도저를 자율주행 장비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북미의 태양광 발전소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인력이 직접 작업하기 힘든 사막과 나대지에서 무인 장비가 밤낮없이 정밀 시공을 진행하며, 설치 오차는 2~3㎝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의 오바야시 건설은 2023년 댐 건설에 자동 콘크리트 타설 로봇을 투입했다. 크레인, 타설 장비, 검사 드론, 관리 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무인 협업을 구현한 것이다. 일본 건설 인력의 고령화 문제(근로자의 3분의 1 이상이 55세 이상)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3D 측량, 자율 운행 건설 기계, 토공량 자동 산출 솔루션 등이 보편화되며 점차 자동화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공정을 지휘하는 AI
건설 현장은 자재 투입량, 장비와 인력 배치, 안전 관리 등 수많은 변수가 맞물려 돌아가는 복합 공간이다. 이런 복잡성을 다루는 데 AI가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엔플랜(nPlan)"은 수십만 건의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 입찰 단계에서 프로젝트 공정표를 자동으로 작성해 준다. 발주처 문서를 입력하면 대화하듯 공정 계획을 제시하는 식이다. 국내 건설사들도 "BIM(빌딩 정보 모델링)"과 AI를 접목해 지연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고, 대형 프로젝트의 리스크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현실과 가까워지는 미래 시나리오
머지않아 이런 장면이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아침에 AI 안전 로봇이 근로자들에게 작업 계획을 설명하고, 드론 측량 데이터에 맞춰 무인 장비가 토공을 시작한다. 콘크리트는 로봇이 부어 넣고, AI가 품질을 실시간 분석한다. 이후 드론이 현장을 촬영해 3D 데이터로 기록을 남긴다.
아직 모든 공정의 자동화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작업은 이미 상당 부분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결국 사람의 몫은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의 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장 여건, 기후, 협력업체의 역량,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는 여전히 사람의 경험과 판단을 필요로 한다. 전문가들은 “기계가 노동을 대신하더라도 최종적인 책임과 통제는 사람에게 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드론이 현장에서 날아다니는 것조차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흔한 풍경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공상처럼 보이는 기술도 머지않아 보편화될 수 있다. 건설 기술의 미래는 AI가 아닌, AI와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이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