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정치
사회

강남 ‘핫플’ 압구정역, 화장실은 과거에 멈췄다

성연주 기자
입력
절반이 재래식 변기…낮은 이용률·관리 부실에 ‘도시 이미지’까지 타격
압구정역 화장실 입구 (사진=성연주 기자)
압구정역 화장실 입구 (사진=성연주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 상권이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압구정역. 그러나 이곳 지하철 화장실 일부 시설이 시대 흐름과 동떨어진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가 거의 없는 재래식 수세식 변기.

문제는 여자화장실 내부 구조다. 일반 좌식 변기가 아닌 바닥형 재래식 수세식 변기가 전체 칸의 상당 부분, 체감상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흔히 사용되던 형태지만, 최근에는 이용 방식의 불편함과 위생 문제 등으로 선호도가 크게 낮아진 시설이다.


실제 이용률도 극히 저조하다.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사용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로 인해 해당 공간은 사실상 비어 있는 상태로 남아 있으며, 동시에 좌식 변기 이용을 위한 대기 시간은 길어지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문 안쪽에 걸려 있는 변기 솔
문 안쪽에 걸려 있는 변기 솔.

현장 관리 상태 역시 논란을 키우는 요소다. 일부 칸에서는 청소용 변기 솔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채 걸려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위생 관리를 위한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에게는 오히려 청결에 대한 불신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압구정역은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더욱 커진다. 이용 방식이 낯선 재래식 변기가 별다른 안내 없이 다수 배치되어 있을 경우, 도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공공화장실의 핵심은 ‘선택’이 아닌 ‘사용성’과 ‘관리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특정 형태의 시설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실제 이용률과 이용자 특성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공간 효율과 서비스 품질 모두 저하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례는 단순한 노후 시설 문제가 아니라 공공시설 운영과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용자 환경 변화에 맞춘 시설 개선과 함께, 기본적인 위생 관리 기준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성연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