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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생가족에게 괜찮다고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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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생가족에게 괜찮다고 전하고 싶어요"…

산타뉴스 안 성실 기자
입력
38년 만에 뿌리를 찾는 입양인 김미정 씨
사진제공 김미정
사진제공 김미정(영문명: 노아 미정 김)

“저는 괜찮아요. 제 친생가족이 더 이상 죄책감이나 고통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38년 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김미정(영문명: 노아 미정 김) 씨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녀는 7월 29일,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자신의 가족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하며, 생이별의 상처를 감싸 안고 가족과의 재회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생후 1개월 만에 입양 전 병원 치료…입양 후 미시간에서 성장

 

김 씨는 1987년 5월 2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의원에서 1.8kg의 저체중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강남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간 집중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위탁가정에서 일정 기간을 보냈고, 같은 해 10월 25일, 미국 미시간주 칼라마주(Kalamazoo)의 한 가정에 입양돼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김 씨는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입양이 추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모를 찾고 싶어요

 

현재 38세인 김미정 씨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대학과 대학원까지 같은 지역에서 다녔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거주 중이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저도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기 전에, 제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습니다. 혈연으로 연결된 누군가가 아직 살아계시다면, 그들과 연결되고 싶어요.”

 

김 씨는 친생가족을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오랜 시간 동안 겪었을 죄책감과 슬픔에 공감하며, 이제는 ‘괜찮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입양인의 목소리, 더 넓게 확산되길

 

최근 해외 입양인의 뿌리 찾기와 관련된 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김미정 씨의 사례는 그 흐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녀의 메시지는 단순한 가족 찾기를 넘어, 입양으로 인해 분리된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김 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당시 병원 및 행정 기록, 위탁가정 자료 등을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친생가족과의 연결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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