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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앤 라이프의 경계를 넘어서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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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카페의 공간 자율형 인기
집과 사무실 사이 그 중간 지점에서 새로운 업무 문화가 스터디카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좋은 공간으로 인기가 좋다.

“집보다 낫다” — 재택 직장인, 스터디카페로 몰리는 이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조용한 ‘제3의 업무공간’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그 중심에 스터디카페가 있다. 과거 수험생 중심 공간으로 인식됐던 스터디카페가 이제는 직장인의 업무 거점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4) 씨는 “집에서는 TV나 침대가 눈에 밟혀 집중이 어렵다”며 “스터디카페에 가면 자연스럽게 일에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택근무 직장인들 사이에서 ‘집 밖 집중 공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스터디카페 이용층도 다변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환경 통제력’을 꼽는다.

 집은 편안하지만 업무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고, 전통적인 독서실은 지나치게 정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스터디카페는 일정 수준의 생활 소음과 개방감, 그리고 자유로운 좌석 선택이 가능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또한 비용 대비 효율성도 인기 요인이다. 

별도의 사무실을 임대하거나 카페를 전전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장시간 이용이 가능하고, 와이파이·콘센트·개인 좌석 등 기본적인 업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일부 스터디카페는 화상회의를 위한 별도 공간이나 전화 부스까지 마련하며 직장인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심리적 요인도 크다. 

혼자 집에서 일할 때 느끼는 고립감과 달리 스터디카페에서는 타인과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간섭받지 않는 ‘느슨한 연결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워크 앤 라이프’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적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고정된 사무실 중심의 근무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하는 ‘공간 자율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스터디카페는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도심형 마이크로 오피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좌석과 서비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택근무의 확산이 불러온 업무 환경의 재편 속에서 스터디카페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대안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집과 사무실 사이, 그 중간 지점에서 새로운 업무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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