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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 고치며 배운 ‘사람을 위한 건축’…한양사이버대 뚝딱뚝딱봉사단 9년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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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생 함께 기획부터 철거·시공까지…성동구 19가구 주거환경 개선, “100호까지 매년 두 가구씩”
한양사이버대 건축도시공학과 봉사동아리 ‘뚝딱뚝딱봉사단’ 학생들이 취약계층의 생활공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양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건축도시공학과 봉사동아리 ‘뚝딱뚝딱봉사단’ 학생들이 취약계층의 생활공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양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학교 건축도시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9년째 전공을 살려 취약계층의 집을 고치고 있다. 봉사동아리 ‘뚝딱뚝딱봉사단’은 최근 서울 성동구의 18호·19호 가구 주거환경 개선을 마치며 지금까지 모두 19가구의 생활공간을 바꿨다.


학생들은 단순히 일손을 보태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장을 살피고 도면을 그리는 기획·설계 단계부터 철거와 단열, 도배, 장판, 주방·욕실 개선 등 실제 시공 과정까지 직접 참여한다. 교수들도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한다.


2017년 창단된 봉사단은 2018년부터 본격적인 집수리 활동을 시작했다.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는 사이버대 학생들이 전공 지식을 지역사회에 나누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올해 손을 본 18호집은 상황이 특히 좋지 않았다. 반지하 공간에 누수와 곰팡이가 있었고 바퀴벌레 문제까지 겹쳤다. 좁은 집 안에는 짐이 쌓여 있어 거주자의 건강까지 우려되는 상태였다.


봉사단은 부분적인 수리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생활 가구와 불필요한 집기를 정리한 뒤 벽지와 바닥, 싱크대 등을 교체하고 단열과 주방·욕실 공사까지 진행했다. 사실상 집 전체를 다시 손보는 작업이었다.


19호집에서는 다른 문제가 발견됐다. 90세가 넘은 어르신이 홀로 생활하고 있었는데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집 밖으로 나가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어르신의 이동 동선을 먼저 살폈다. 논의 끝에 거실 한쪽에 실내 샤워실과 세탁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도배와 장판까지 마치면서 밖으로 나가야 했던 불편과 위험을 줄였다.


공사는 2박 3일 동안 진행됐다. 학생들은 사전 현장조사와 설계부터 철거와 시공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강의실에서 배운 건축 지식이 한 어르신의 일상에 직접 적용되는 현장이었다.


제9대 봉사단장 정지용 학생은 집수리를 마친 뒤 만났던 어르신들의 환한 표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낡고 불편했던 공간이 달라진 모습을 보며 건축이 사람의 생활과 얼마나 가까운 일인지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다.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도 또 하나의 수업이 됐다. 이론으로 배웠던 내용을 실제 주거 공간에 적용하면서 현장 대응 능력과 전공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여옥경 건축도시공학과 학과장은 코로나19 시기에도 활동이 멈추지 않았고, 졸업한 학생들까지 다시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봉사단은 현재 학과의 대표적인 전공 연계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대상지 선정과 시공 설계를 학생들과 함께한 지규현 교수는 앞으로도 무리하게 사업 규모를 늘리기보다 한 가구 한 가구 제대로 고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활동 성과도 인정받았다. 봉사단은 지난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열린 주거복지 활동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성동구 등 지역 기관과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찾아온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는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넓힐 계획이다. 목표는 100호다. 해마다 두 가구씩 꾸준히 찾아가겠다는 것이 봉사단의 약속이다.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손본 집은 지금까지 19채다. 낡은 벽을 고치고 불편한 공간을 바꾸는 동안 학생들은 사람을 위한 건축을 배웠고, 주민들은 조금 더 편안한 집을 얻었다. 그렇게 ‘뚝딱뚝딱봉사단’의 9년은 집과 사람을 함께 살피는 시간으로 쌓여왔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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