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왜 지금 공공예술조직은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가?
교육/문화/예술
음악

[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왜 지금 공공예술조직은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가?

최준식 기자
입력

 

 -    문화예술, 컨설팅으로 길을 묻다

 

  저는 올해 김포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년예술인분야와 지역공동체, 융복합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자 선정부터 사업설계 및 수행 등 전반적인 평가와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재단이 활성화되면서 지역에 맞는 예술장르, 지역예술인에게 다양한 형태의 예술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문화예술사업이 활성화되기위해서는 전문가집단의 컨설팅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Jungkiu Choi's Blog: 컨설턴트가 갖춰야 할 기본역량
한국에서 예술경영이 태동한지 수십년이 흘렀고, 이제 예술경영도 컨설팅의 영역에 들어왔다.

 

  문화예술분야는 지난 2020~2022년 동안의 코로나펜데믹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공연이나 전시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회복보다 이제 관객들의 공연이나 전시 소비 형태도 변해 시장의 ‘재정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문화재단도 예술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축소되고 있고 간접지원형태나 사업성과 도출이 필요한 협업형태의 예술사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공예술조직도 이제 이제 수혜성격의 예술지원사업보다는 특성화사업을 조직 내외부에서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외부에서 전문지식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컨설팅’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공공예술조직에서 문화예술컨설팅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문화정책이 변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문화정책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성과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행적인 예술지원을 지양하고 변화된 문화정책에 맞는 전략적인 사업설계가 공공예술조직이 필요하기에 예술기관 대상 외부 컨설팅펌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둘째, 공공예술조직 자체의 위기에 대한 대응입니다. 예술조직의 경영난과 조직갈등, 인재이탈과 관객감소 등 복합적으로 위기인 상황에서 내부 인력만으로 문제를 인식하거나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제3자의 조정과 진단이 필요하기에 외부 컨설팅을 예술조직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경영컨설턴트 자격증: 취득 후기 및 전망 : 네이버 블로그
예술경영컨설턴트의 직업적 전망은 엇갈리지만 앞으로 영역의 확대는 기대된다.

  셋째, 공공예술조직과 연관된 문화예술 생태계의 복잡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AI와 메타버스 등 예술과 기술, ESG, 로컬 크리에이티브 등 다학제적 융합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 추진에 있어 조직의 전략과 브랜딩, 거버넌스까지 연결하는 종합적 사고가 조직 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가진 관련 컨설턴트에 대한 가교 역할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럼 현장에서 현재 어떤 컨설팅을 받고 있을까요? 예술기관이나 문화재단은 일단 조직진단이나 경영전략수립, 성과관리, 조직문화 개선 등을 일반적 경영컨설팅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원사업 개선이나 시민참여 프로그램 기획 등의 사업컨설팅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 측면에서 브랜드 전략이나 후원모델, 관객개발 전략도 컨설팅의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복합문화공간운영에 있어서도 비즈니스모델 설계나 커뮤니티 빌딩, 프로그램 큐레이션 등을 위한 컨설팅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지만 문화예술컨설팅은 단순한 경영자문이 아닌듯 합니다. 기업의 일반 컨설팅처럼 단기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공공예술조직의 철학과 방향성을 정립하는 과정이 문화예술컨설팅에서 포함되어야 합니다. 공공예술조직은 문화예술의 공공의 복리를 추구하고 중앙과 지자체의 문화정책을 구현해야 하기에 조직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컨설팅보고서를 납품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정책현장이나 예술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경영모델을 만들고 예술조직의 내부 역량을 키워주는 컨설팅 활동이 되어야 합니다. 경영진단에서 시작하여 문제에 대한 해법과 실행전략을 도출하고 이를 통한 조직 내 성찰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문화예술컨설턴트는 예술조직의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술경영 컨설팅의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우수한 인재가 이 분야를 개척해주길 바란다.

  문화예술현장은 급변하고 있고 더이상 과거의 방식대로는 공공예술조직을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문화예술컨설팅은 이러한 현장의 변화의 길목에서 예술조직과 방향을 함께 찾는 여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예술조직 스스로도 자신을 진단하고 리디자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문화예술컨설턴트로 진입하여 성장하고 활약하길 기대합니다.

 

예술경영전문인, 컨설턴트 최준식 

최준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