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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이익은 누구의 것인가?

산타뉴스 남철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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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 노조는 최근 성과급 협상에서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 일부 이익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팀이다. 함께 지켜 나가겠다라는 노조위원장의 발언에 사장이 눈물을 보일 정도로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이 강조된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는 기업과 노동자가 공동체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성숙하게 협력하는 모범적 사례다.

 

반면 우리나라 일부 대기업 노조의 모습은 이와 대조적이다. 회사가 막대한 수익을 내면 그 몫을 자신들이 더 가지려 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파업으로 발생할 손실액을 계산해 파업 대신 그 돈을 자신들에게 지급하라는 요구까지 내놓는다

이는 국민과 국가, 그리고 산업 생태계 전체의 희생 위에서 고액의 급여를 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태도라 할 수 있다. 

상생하는 노조와 투쟁하는 노조
AI 생성 이미지 

대한민국 대기업의 성장은 국민들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졌다

시장 개방 과정에서 농어민과 중소기업은 경쟁에서 밀려났고

값싼 해외 노동력을 찾아 생산기지가 이전하면서 국내 일자리는 줄어들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과 정부의 지원금을 통해 기업을 회생시켰다

그 결과 오늘날 대기업은 살아남았고, 노조원들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노동자들에 비해 안정된 직장과 높은 급여를 누리고 있다.

 

지금 세계적 불경기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암울한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미래와 국가의 미래는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태도는 사회적 신뢰를 잃게 한다

 

노동자의 권리와 정당한 보상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국민 전체의 희생을 외면한 채 자신들만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행위는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기업의 이익은 노동자만의 몫이 아니다. 이는 초창기  저질 고가 국산품 애용과 1400만 국민이 투자한 주주들, 저임금의 중소협력업체 , 지역사회, 농어민과 축산업 종사자들까지 기업 성장의 비용을 함께 부담해 온 주체들이다

이익 분배는 특정 집단의 독점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준비와 사회 전체의 균형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립이 아니라 사회적 화합이다

기업은 단기적 이익 극대화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공존의 가치를 중심에 두어야 하며

노동자 역시 공동체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성숙한 협상 태도를 보여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는 하나의 생태계다. 어느 한 축이 무너지면 전체가 흔들린다

대기업이 국가를 대표하는 존재라면

이익을 나누는 방식에서도 그에 걸맞은 책임과 품격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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