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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빛나는 K-산업…전자 ‘수출 1등 공신’, 자동차 ‘내수 강자’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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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빛나는 K-산업…전자 ‘수출 1등 공신’, 자동차 ‘내수 강자’로 자리매김

산타뉴스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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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반도체·전기차까지…한국 기업, 베트남 경제 성장축으로 부상

 

베트남 경제 지형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전자 수출’과 ‘자동차 내수’라는 두 축을 동시에 장악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는 베트남 전자제품 수출의 99%를 차지하며 국가 수출 구조의 핵심을 담당하고, 현대차·기아는 내수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자 수출의 ‘베트남 심장’ 된 삼성·LG

LG전자 베트남 하이퐁시 공장. [사진제공   LG전자]

베트남은 지정학적 이점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전자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2018년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강화 이후, 폭스콘·페가트론 등 세계적 전자 부품 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겼고, 그 중심에 한국 기업이 있었다.

 

현재 베트남 전자 교역액은 전체 무역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2023년 수출액 1,097억 달러 중 99%가 삼성전자·LG전자 등 외국계 기업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만 약 224억 달러를 투자했고, 매년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예고했다.
LG전자는 하이퐁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생활가전·디스플레이 수출을 확대하며 현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희토류·반도체 신흥 거점…2030년 5만 명 전문 인력 양성 목표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 6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자랑한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모터, 첨단 무기까지 필수적으로 쓰이는 전략 자원으로,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지로서 베트남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반도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고, 2030년까지 반도체 엔지니어 5만 명을 양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국립대와 협력해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장기적으로 첨단 제조 생태계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동차 내수 ‘1위’…현대차·기아의 현지화 전략

베트남에 위치한 현대차 매장 모습. [사진제공 현대차]
베트남에 위치한 현대차 매장 모습. [사진제공 현대차]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2024년 기준 현대차는 14.7%, 기아는 8.25%의 점유율로 합계 약 23%를 기록, 베트남 토종 브랜드 빈패스트(15.75%)와 도요타(14.5%)를 제치고 1위를 지켰다.

현대차는 2009년 베트남 ‘탄콩’ 그룹과 손잡고 독점 유통권을 확보한 뒤, 위탁생산(2011년)·합작생산(2017년)·합작판매(2019년)로 단계적 협력 구조를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베트남 내 생산·유통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기차에서도 존재감…아이오닉 5 현지 생산

 

베트남 전기차 시장은 그간 빈패스트가 사실상 독점했지만, 현대차가 2023년부터 탄콩 합작법인을 통해 전기차 ‘아이오닉 5’를 현지 생산하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맞물려 향후 시장 확장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국 산업의 ‘자랑스러운 해외 무대’

 

베트남은 이제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희토류·반도체·전기차까지 포괄하는 전략 산업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투자·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베트남 경제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전자와 자동차라는 두 바퀴로 달리는 K-산업의 활약은, 향후 양국 경제를 잇는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미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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