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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처음 ‘초고령사회’ 진입

산타뉴스 이성로 기자
입력
2050년엔 국민 10명 중 4명이 노인…빠른 고령화 속도와 삶의 과제
[이미지 제공 통계청]
[이미지 제공 통계청]

 

우리나라가 마침내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1,051만 명을 기록하면서, 국제적으로 초고령사회 기준에 도달한 것이다. 이는 불과 8년 전 고령사회(14% 이상)에 진입했던 시점에서 급격히 진행된 변화로, OECD 국가 중에서도 유례없는 빠른 고령화 속도로 평가된다.

 

 

지역별·성별 격차 뚜렷

 

전국적으로 고령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지역별 차이도 뚜렷하다. 전남(27.4%), 경북(26.1%), 강원(25.7%) 등 농촌·산간 지역은 이미 4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으로, 초고령화가 깊게 자리 잡았다. 반면 세종은 11.6%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불과 10여 년 뒤면 전국 모든 시·도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여성의 고령인구 비중(22.6%)은 남성(18.0%)보다 높아 성별 격차도 분명히 드러났다.

 

 

경제적 부담과 빈곤의 그림자

 

고령화 속도에 비례해 사회·경제적 과제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고령자는 29명 수준이지만, 2050년에는 77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고령자의 39.8%가 중위소득 이하에 머물며 상대적 빈곤을 겪고 있고, 사회적 차별을 받는 집단에서도 ‘노인’이 세 번째로 꼽힐 만큼 인권 문제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 제공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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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활용은 늘고, 대면 교제는 줄어

 

희망적인 변화도 있다. 고령자의 인터넷 이용률은 76.9%에 달하며,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통화·메신저 활용은 90% 이상으로 일상화됐다. 최근 5년 사이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3배 가까이 늘어나며, 여가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대면 교제활동은 5년 전보다 4.7% 감소해, 실제 인간관계는 점차 줄어드는 양상도 드러났다.

 

 

삶의 만족도와 앞으로의 준비

 

고령자의 평균 기대여명은 남성 19.2년, 여성 23.6년으로 OECD 평균보다 높다. 하지만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고령자는 35.5%로 전체 평균보다 낮아, 여전히 삶의 질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높지만 저축 비중은 낮고, 연금 의존도가 큰 구조 역시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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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에의 진입은 단순한 인구 변화가 아닌, 세대와 세대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노인 인구가 차별과 빈곤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튼튼히 하고, 세대 간의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성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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