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는 어르신들, 경험이 다시 일터로 이어지다”
[기획 취재] 고령사회, 시니어 일자리의 현주소와 과제
[서울 =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 = 이른 아침 서울의 한 지하철역. 전단지를 나누고 있는 70대 김모(75) 할머니는 "손주 용돈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가끔 허리가 아프지만, 일하면서 사람들 얼굴 보는 게 좋죠"라며 웃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년에도 생계와 사회참여를 위해 일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취업자 수는 약 180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김 할머니처럼 비교적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어르신도 있지만, 최근에는 상담, 교육, 봉사 등 경험을 살린 맞춤형 일자리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찾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시니어클럽에서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학교 안전 도우미, 전통시장 환경 개선, 문화해설사 등 50여 개의 일자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 어르신 중 80% 이상이 “사회와 다시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몰라 참여하지 못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참여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복지 전문가들은 “양질의 노인 일자리 확충과 함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고령사회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 어르신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련 문의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 1566-1921
시니어클럽(지역별 상이) ☎ 시청·구청 복지과
노인종합복지관 ☎ 129 (보건복지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