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박사의 뜻, 한 그릇의 따뜻함으로 이어지다”
![사진제공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홈페이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08/1759873489920_718236250.jpeg)
전북 순창의 한 작은 마을. 봉사자들이 준비한 컵라면을 바라보던 노인들의 눈빛엔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이 가득했다.
“냄비 라면은 먹어봤어도, 컵라면은 처음이야.”
그 한마디에 봉사자들은 미소로 화답하며 준비한 컵라면을 모두 나눠드렸다. 따뜻한 물 위에 피어오른 김처럼 웃음이 번졌고, 마을은 잠시 작은 잔치가 되었다.
그날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마음을 나눈 온기의 순간이었다. 봉사자들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작은 손길이 만든 변화, ‘꾸준함’이 이어온 기적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바로 그런 순간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 단체의 활동은 의료 지원을 넘어 ‘사람을 살리는 연대의 기록’으로 자리 잡았다.
농촌 지역에서의 재능 나눔, 노숙인을 위한 거리 진료, 심폐소생술 교육, 심뇌혈관 질환 예방 캠페인까지—
그들의 봉사는 늘 가장 가까운 이웃의 곁에 머물러 왔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응급처치 안내서 "『도와줘 119』"는 시골 어르신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119라는 숫자조차 기억나지 않아 남편을 구하지 못했어요.”
한 할머니의 고백은 이 책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겼다.
그저 작은 책 한 권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마음의 연결이었다.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마음에 스며드는 변화를”
장여구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봉사의 결실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에 스며드는 변화입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죠.”
조영규 과장 역시 덧붙였다. “봉사는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1년에 단 일주일, 소박한 후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하는 용기’입니다.”
그들에게 봉사는 의무가 아닌, 삶을 나누는 습관이다.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그 꾸준함이 쌓여 한 세대의 희망이 된다.
장기려 박사의 정신, 세대를 넘어 살아 움직이다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장기려 박사의 뜻을 계승하며 ‘의술은 인술(仁術)이다’라는 철학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 수술캠프와 국내 의료 취약계층 지원을 병행하며 활동의 폭을 넓히고, 특히 청소년 봉사자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눔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할 계획이다.
“사회에는 언제나 어려운 이웃이 있습니다.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보듬는 삶이야말로 떳떳한 길입니다.”
장 단장의 이 한마디는, 장기려 박사가 평생 몸으로 보여준 삶의 철학과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