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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기자의 시선] 제비가 떠난 자리, 인간의 삶도 흔들린다
오피니언

[농부 기자의 시선] 제비가 떠난 자리, 인간의 삶도 흔들린다

유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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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 위에서 본 세상 1 : 이종희 ] 이종희 조각가, 화가, 음악가가 농부로 변신하여 보내는 시선

처마 밑 제비가 사라진 이유 — 자연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

이종희 농부가 담은 제비 가족 동영상   

제비들을 무슨 노래를 하고 있을까?  [ 사진 : Pixabay ]

[이천=코리아아트뉴스 이종희 기자]  봄마다 처마 밑을 지키던 제비집이 해마다 줄고 있다. 과거 농촌과 도시의 경계 없이 날아들던 제비는 이제 점점 더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개발과 기후 위기, 농약 사용 증가가 제비 서식지를 파괴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부산·경남 밀양에서는 최근 8년간 제비 번식지가 16% 감소했다. 제주 지역에서도 월동기 제비의 군무를 보기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2090년까지 제비 잠재 서식지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비 가족  [ 사진 : Pixabay ]

주거지 구조의 변화와 농촌 인구 감소, 논과 하천의 콘크리트화, 곤충 감소가 제비 생태계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도시화가 급격한 지역일수록 제비 개체 수는 농촌의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인공 둥지 설치, 농약 사용 절감, 생태 교육 확대 등 실질적인 공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비 보호는 단순한 조류 보전이 아닌 인간 삶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작지만 상징적인 존재인 제비를 지키는 일이 곧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는 길이다. [ 사진 : [ 사진 : Pixabay ]

[동영상 : 이종희 작가 예안농원에 사는 제비가족 촬영]     

제비는 생태계의 경고등이다. 제비집이 사라지는 현상은 인간이 만든 환경이 자연을 어떻게 배제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작지만 상징적인 존재인 제비를 지키는 일이 곧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는 길이다. 

[편집자주 : 조각가, 화가,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희 작가가 경기도 이천에서 농사지으며 보고 느낀 세상을 "흙 위에서 본 세상" 코너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

유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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