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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타이레놀과 임신부 자폐증 논란

산타뉴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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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사진제공 나무위키]
타이레놀 [사진제공 나무위키]

최근 미국에서 임신부의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태아 발달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습니다.

 타이레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진통·해열제 가운데 하나지만, 일부 연구에서 임신 중 복용 시 태아의 신경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 논란의 발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달 중 발표할 보고서에서 자폐증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 가능성을 포함할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보고서에는 엽산 수치 저하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태아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추정이 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타이레놀을 제조하는 "켄뷰(Kenvue)"의 주가는 단시간에 10%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 불안을 반영했습니다. 

켄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지속적인 과학적 검토 결과,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과 자폐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 기존 연구와 의료계 입장

 

아세트아미노펜이 태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들은 지금까지 상반된 결과를 보여 왔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주의력결핍·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 증가를 시사했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여전히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자폐증 증가와 해석 차이

 

케네디 장관은 최근 미국 내 자폐 아동 비율이 2000년 150명 중 1명에서 현재 31명 중 1명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하며, 이를 공중보건 위기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발병률 증가가 단순히 약물 때문이 아니라, 진단 기준 확대,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 정치적 논란도 함께

 

케네디 장관은 백신 회의론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도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해 학계와 충돌해 왔습니다. 

이번 타이레놀 논란 역시 정치적 논쟁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타이레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진통제지만, 임신 중 복용의 안전성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일부 연구가 위험 신호를 제시했으나, 공식 의료기관은 “사용 가능하나 반드시 의사 상담 필요”라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의학 문제를 넘어 정치·사회적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확정된 인과관계는 없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견해이며, 임신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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