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근 자전 속도 가속… 하루가 24시간보다 짧아졌다

최근 지구의 자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하루 길이가 평균보다 짧아지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50년 넘게 이어져 온 '윤초를 더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루가 1.36밀리초 짧았던 날
국제지구자전기준시스템(IERS)에 따르면, 올해 7월 10일은 하루가 평소보다 1.36밀리초 짧게 측정됐다. 이는 24시간, 즉 8만 6400초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지구가 자전을 마친 것으로, 위성항법장치(GPS), 통신, 금융 시스템 등 정밀한 시간 계산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주의 깊게 관측되는 변화다.
원인 불명… 기존 모델로 설명 어려워
지구 자전은 달의 인력, 지구 내부의 움직임, 대기와 해류 흐름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처럼 연속적으로 하루가 짧아지는 현상은 기존 기후 및 지질 모델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지구 내부 구조의 미세한 변화나 예측 불가능한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초 ‘더하기’에서 ‘빼기’로?
1972년부터 적용되어 온 ‘윤초’는 주로 자전 속도가 느려질 때 시간을 보정하기 위해 1초를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자전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가 이어지면, 사상 처음으로 1초를 빼는 ‘마이너스 윤초’ 개념이 도입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시간 동기화가 핵심인 항공·우주·IT 인프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후 변화도 변수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 지구의 질량 분포가 달라지며 자전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극지방의 빙하 손실이 없었다면 자전 속도가 더 빠르게 가속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자전 속도 변화는 기후 문제와도 맞물려 있는 복합적 현상이다.
결론: 아직은 미지의 영역
지구 자전의 미세한 변화는 여전히 과학적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과학계는 고정밀 원자시계를 통해 지속적인 관측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시간 체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 현상에 대한 정밀 분석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