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 초대 AI미래수석 임명
‘현장의 목소리로 미래를 설계하라’: 혁신 한국을 위한 정책 대전환 제언
대한민국 산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인구절벽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저임금 구조는 단지 청년의 삶을 가로막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전체의 미래를 흔들고 있다. 이제는 낡은 성장 공식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산업정책의 ‘현장화’, 기술 이해한 인재의 필요성

산업정책은 더 이상 책상 위에서만 설계되어서는 안 된다.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기술 흐름을 체감하는 실무형 리더들이 중심에 서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허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초대 AI미래수석에 임명한 것은 상징적이다. 허 수석은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이끈 전략가로, 기술과 정책의 연결고리를 꿰뚫는 인물이다. 현장을 아는 전문가의 전면 배치는 정책의 실행력과 미래지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변화다.
또한 이 대통령이 밝힌 10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 투자 계획은 미국 중국 등 정부 투자에 비하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산업 체질 개선과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청사진이다. 단순 재정 지원이 아닌, 민관,대기업,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인재 육성과 생태계 조성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유출 방지
AI, 반도체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어렵게 양성한 기술 인재의 해외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국가 경쟁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위협이다. 연구개발 환경의 개선, 성과 기반의 임금 체계 도입, 정당한 보상 시스템 마련을 통해 인재가 국내에 머무를 수 있는 여건과 해외 인재를 유입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 GPU·NPU 등 AI 인프라 확보와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은 기술 주권 확보의 핵심이다.
이제는 단순한 제도 개편이 아닌, 산업 전략의 DNA 자체를 바꾸어야 할 시점이다. 이 전환의 중심에는 초기술, 디자인,임금, 인재, 그리고 주권형 AI 전략이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 위기의 근본, 임금 격차에서 시작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4년 중소기업실태조사 결과(2023년 기준)」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기업체 수는 약 804만2,700개, 이 중 중소기업은 약 99.9%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3% 증가(약 32만 9천 개 증가)하여 전체 고용의 약 83.1%를 담당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약 1,895만 명이었고, 2023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수치는 아직 최종 집계 중이지만, 중소기업 고용 비중은 여전히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미래다. 중소기업의 초기술 연구개발과 브랜드화가 소득을 높인다. 중소기업에 인재가 몰리지 않는 것은 단순한 취업 기피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중소기업은 인재를 잃고, 기술 축적이 불가능해지며, 산업 경쟁력도 저하된다. 저임금 구조는 인구소멸을 앞당기고 국가 경제의 허리를 약화시키는 독소다. 따라서 대기업과 타 고임금 기업들과의 임금 격차 해소는 곧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며, 이는 곧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
디자인 중심 고도화, 기업의 세계화 전략
오늘날 소비자는 단순한 품질이 아닌, 기술에 디자인을 입힌 고부가가치 제품을 원한다. 대한민국 기업도 이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중심에 둔 브랜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디자인은 단지 미적 요소가 아니라, 제품의 정체성과 시장의 신뢰를 동시에 구축하는 전략이다. 정부는 R&D, 디자인 인재 확보, 해외 인증, 글로벌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갖추어야 하며,기업이 독자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
전략적 선택과 집중, 차별화된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무차별적 지원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시대다.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과 고급 인재에게는 과감하고 차별화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이들이 국내에 머무르며 생태계를 키우고 후속 세대에게 기술을 이을 수 있다.
지금은 단순한 제도 개편의 시간이 아니다. 산업 전략의 DNA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디자인과 기술, 임금 구조와 인재 전략, 그리고 현장감 있는 리더십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대. 바로 지금이 그 전환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