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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임직원 급여 1% 모아 소아암 환아에 3억 기부…19년 나눔 이어져

전미수 기자
입력
누적 67억 지원으로 700여명 치료 도와…‘자발적 기부 문화’가 만든 사회안전망
지난 4/28일 서울 나음소아암센터에서 강충식 SK이노베이션 부사장(왼쪽)과 서선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무총장(오른쪽)이 '백혈병·소아암 치료비 지원 기부금 전달식'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지난 4/28일 서울 나음소아암센터에서 강충식 SK이노베이션 부사장(왼쪽)과 서선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무총장(오른쪽)이 '백혈병·소아암 치료비 지원 기부금 전달식'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 Innovation 임직원들이 급여 1%를 자발적으로 모아 조성한 기금으로 백혈병·소아암 환아 치료비 3억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은 28일 서울 나음소아암센터에서 진행됐으며, 이번 지원금은 치료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겪는 환아 가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단발성 지원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이 2008년부터 이어온 소아암 환아 후원의 연장선이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은 67억원에 이르며, 약 700여명의 환아가 치료비 지원을 받았다. 의료비 부담 역시 평균 25%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숫자로 드러나는 성과이지만, 그 이면에는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과 가족들의 시간을 함께 버텨온 연대의 기록이 있다.


이번 재원은 ‘1% 행복나눔기금’에서 마련됐다. 임직원들이 기본급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이 기금은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안전망 강화라는 취지 아래 운영되고 있다. 아동·청소년 지원을 비롯해 발달장애 아동 돌봄, 독거노인 지원, 환경 복원 등으로 활용 범위도 넓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업의 기부’ 이전에 ‘구성원의 참여’라는 점이다. 회사가 마련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아니라, 임직원 개인의 작은 나눔이 장기적인 기금 구조를 만든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급여의 1%라는 비교적 작은 실천이 오랜 시간 누적되며 생명을 지키는 재원이 됐다.


소아암 치료는 장기전인 경우가 많다. 치료비 부담뿐 아니라 보호자의 돌봄 비용, 생계 공백 등 복합적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런 현실에서 민간의 지속적 지원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버팀목 역할을 한다. 특히 공공 지원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민간 나눔 모델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미래 세대의 건강한 성장 지원과 사회적 가치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ESG나 사회공헌이라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지만, 동시에 장기 후원이 가진 기본 가치—꾸준함—을 보여준다. 일회성 이벤트보다 지속성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기업 기부는 흔히 규모로 주목받지만, 오래 기억되는 것은 구조와 철학이다. 19년간 이어진 이 나눔은 ‘많이 내는 기부’보다 ‘함께 계속하는 기부’의 힘을 보여준다. 병상 곁에서 버티는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이런 지원은 숫자를 넘어 희망의 시간으로 남는다.


조용히 모인 1%가 누군가에게는 치료의 기회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어갈 용기가 되는 일. 그런 축적이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게 움직이게 한다.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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