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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광화문 낙서 사건…복구 비용만 1000만원 육박

산타뉴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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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경복궁 광화문에서 낙서가 발견되면서, 이를 지우는 데만 약 10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문화재 훼손의 심각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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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이 낙서를 지우고 있다 [AI생성이미지]

낙서 사건의 경위

 

이달 11일, 70대 남성이 광화문 석축에 검은색 매직으로 글씨를 쓰다 적발됐다. 해당 문구에는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낙서는 가로 약 1.7m, 세로 0.3m에 걸쳐 쓰여 있었다.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된 이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국가유산청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복구 작업에 든 비용

 

경복궁관리소에 따르면, 낙서를 지우는 데 최소 850만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레이저 장비와 특수 장비 대여, 소모품 구입 및 현장 운영비 보존과학 전문가 인건비 등이다.


당시 국립고궁박물관 보존과학 전문가 5~6명이 현장에 투입되어 약 7시간 동안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석재의 특성상 일반 세척으로는 낙서가 지워지지 않아, 레이저와 화학적 처리 등 고난도 방식이 사용됐다.

 

법적 책임과 제재

 

현행법상 문화재에 낙서를 하거나 훼손할 경우, 행위자는 원상 복구 명령을 받을 수 있으며 복구 비용 전액을 청구당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가해자는 수백만 원대의 복구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은 단순한 돌이나 건물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고의든 실수든 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문화재 훼손 문제

 

이번 사건은 비단 경복궁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주요 문화재와 관광지에서 낙서, 파손, 쓰레기 투기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화재 보존 의식이 부족한 사회적 문제”라 지적하며, 단속과 처벌 강화는 물론 시민 의식 개선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적 자산 지키기 위한 과제

 

경복궁 광화문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한국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국가유산이다. 낙서 하나가 지워지는데도 천만 원 가까운 세금이 투입되는 현실은, 문화재 훼손이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국가적 피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철저한 관리 체계와 함께, 국민 모두가 ‘문화재는 우리의 얼굴’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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