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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의 배움에 투자하다” — 우종수 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서울대에 10억 원 기부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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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교육연구센터 설립 기금으로… “도전적이고 주체적인 인재 양성의 디딤돌 되길”
지난달 22일 (왼쪽)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우종수 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
지난달 22일 (왼쪽)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우종수 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

 

 

서울대학교는 최근 우종수 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이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연구센터’ 설립을 위해 총 1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9일 첫 5억 원이 전달되었으며, 남은 5억 원은 앞으로 5년간 매년 1억 원씩 나누어 기부될 예정이다.
한 사람의 철강인으로 출발해 교육의 미래를 향한 후원자로 나선 그의 기부는, 기술과 교육이 함께 성장하는 사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따뜻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IB 연구, ‘주체적 학습자’로 성장하는 교육을 향해

 

이번 기부금은 서울대 사범대학이 추진 중인 ‘IB 교육연구센터(가칭)’ 설립의 씨앗이 된다.
이 센터는 국제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 체계를 한국 실정에 맞게 연구하고, 능동적 학습·탐구 중심 수업·전인적 성장을 목표로 한 새로운 중등교육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가 개발한 국제 인증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정답을 암기하는 대신 ‘왜?’를 묻는 교육, 경쟁보다 ‘탐구와 이해’를 중시하는 과정을 강조하며, 한국에서도 점차 확산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 관계자는 “IB 교육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배움의 의미를 새롭게 묻는 과정”이라며 “우 이사장님의 기부는 한국형 IB 연구의 토대를 다지는 소중한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한 철강인의 길에서 교육의 길로

 

우종수 전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74학번 출신으로, 평생을 산업과 기술 발전에 헌신한 인물이다.
포스코 기술교육원장, 대한금속재료학회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철강 기술의 세계화에 큰 발자취를 남겼고, 그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수훈했다.

 

현장을 이끌던 엔지니어에서 교육에 투자하는 후원자로 걸음을 옮긴 그는,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는 신념을 평생 지켜왔다.
이번 기부는 그 철학이 교육의 영역으로 확장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교육의 씨앗은 느리게 자라지만, 가장 멀리까지 닿는다”

 

기부식에서 우 전 이사장은

 “이번 후원이 새로운 교육 연구와 제도 발전의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전략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인재를 길러주길 바랍니다.”
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교육의 가치는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힘에 있다.
IB 교육연구센터의 설립은 단순히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힘을 기르는 여정이 될 것이다.


 

서울대의 감사와 앞으로의 비전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지난달 22일 관악캠퍼스에서 감사패를 전달하며
“우 이사장님의 뜻은 서울대가 추구하는 ‘미래형 교육 혁신’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기부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구하고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해당 기금을 바탕으로 IB 교육 과정의 국내 적용 연구뿐 아니라, 교사 연수, 시범학교 운영, 평가 체계 개발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에서 교육으로, 그리고 사람으로

 

우종수 전 이사장의 10억 원은 단순한 금액의 기부가 아니다.
그가 평생 다져온 기술인의 땀, 사회인으로서의 책임, 그리고 교육에 대한 믿음이 함께 담긴 **‘미래세대에 대한 신뢰의 증거’**다.

과학기술의 성장만큼이나 교육의 가치가 중요한 시대.
그의 선택은 “다음 세대의 가능성을 믿는 일”이 얼마나 숭고한 일인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한 사람의 철강인이 남긴 따뜻한 흔적.
그것은 금속보다 단단하고, 지식보다 오래가는 ‘배움의 불씨’로 남을 것이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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