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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과시가 동기 - 따릉이 서버를 뚫은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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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해커 - 재능은 빛, 방향은 책임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따릉이서버에 침입해 

462만 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10대 남학생 두 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수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맡았다

 

범인은 놀랍게도 당시 이들은 중학생이었다.

서울시 따릉이 대여소 모습, 여러 대의 초록색 공공자전거가整然하게 거치대에 놓여 있고, 뒤에는 도시 건물과 가로수가 보이는 장면

사건의 표면은 분명하다

정보통신망 침해, 개인정보 대량 유출, 그리고 또 다른 공유 모빌리티 업체를 향한 DDoS 공격

법은 엄정해야 한다

디지털 공간 역시 현실 세계와 같은 책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한 처벌에 머물지 않는다.

독학으로 서버 취약점을 파악하고 대규모 데이터를 빼낼 만큼의 기술력을 갖춘 중학생

놀라움과 우려가 동시에 밀려온다.

 

재능은 중립적이다

 

기술은 선도 악도 아니다. 방향이 있을 뿐이다.

같은 해킹 기술이라도 사이버 범죄가 될 수도, 국가를 지키는 화이트해커의 역량이 될 수도 있다.

 

 세계적인 보안 전문가들 중 상당수는 어린 시절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경계를 배우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이 학생들은 SNS를 통해 만나 취약점을 공유하고 범행을 실행했다

한 명은 자기 과시가 동기였다고 진술했다.

 

AI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난 세대에게 접속은 일상이고 도전은 놀이가 된다

하지만 그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범죄가 된다.

 

 AI 시대, 더 중요한 것은 윤리 교육

 

디지털에 익숙한 우리는 AI시대를 맞이한 현재를 흔히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고 말한다.

 

중학생이 서버 구조를 분석하고 공격을 실행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만 보면 그렇다.

 

그러나 AI 시대의 핵심 역량은 단지 기술 숙련도가 아니다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판단 능력이다.

 

데이터는 사람의 삶이다

휴대전화 번호, 주소, 생년월일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과 안전을 구성하는 조각이다. 그것을 다루는 순간, 우리는 타인의 삶을 다루는 책임을 동시에 짊어진다.

 

처벌과 함께 선도가 필요하다

 

경찰은 소년범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송치했다.

이 결정이 관용이 아니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낙인이 아니라 방향 전환이다.

 

사이버 보안 교육, 윤리 훈련, 공공 프로젝트 참여 기회로 그들의 재능이 

사회를 위협하는 칼날이 아니라 사회를 지키는 방패가 되도록 돕는 구조가 필요하다.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

 

이번 사건은 두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디지털 문해력과 함께 디지털 윤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AI와 해킹 기술이 손쉬운 정보처럼 유통되는 시대에 어떻게 책임의식을 심을 것인가 하는 

사회 전체의 숙제다.

 

재능은 축복이다.

그러나 방향을 잃은 재능은 위험하다.

이번 송치가 이들에게 따끔한 교훈이 되되, 동시에 더 큰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기술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기술을 품는 양심과 절제가 함께 자랄 때 비로소 밝아진다.

 

산타뉴스는 묻는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면서,

그 코드가 향해야 할 사람을 함께 가르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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