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K-건축가’ 전방위 지원… 신진 발굴부터 해외 진출까지
서울시가 국내 건축가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전폭 지원하는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계획은 유망한 신진 건축가를 발굴·육성하고, 국내외 활동 무대를 확대해 ‘K-건축’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국내 프로젝트 참여 기회 확대 △국제 도시공간디자인상 신설 △해외 진출 지원 △건축가 존중문화 정착 등 건축가 중심의 정책을 체계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신진 건축가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
현재 국내 건축사무소의 87.5%가 5인 이하 소규모 사무소다. 이들은 창의성과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대형 공공 프로젝트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서울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단계 설계공모'와 ‘디지털 공모 심사’ 제도를 확대 도입한다.
‘2단계 공모’는 아이디어 중심의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실제 설계안을 심사해 최종 선정하는 방식으로, 창의적 역량을 가진 건축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공모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심사의 공정성도 높인다.
해외 진출 기회, 서울시가 직접 만든다
서울시는 국내 건축가들의 글로벌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세계 주요 도시 건축기관과 협약을 맺고, 순회 전시와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K-건축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인다. 현재까지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10개국 11개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매년 2~3개 도시로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9월 열리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같은 국제 행사에 ‘K-건축 홍보관’을 운영, 국내 건축가들의 작품과 철학을 세계에 소개한다.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세계건축대회(UIA) 등 글로벌 무대에도 참여해 국제사회와 적극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신설… 세계 건축 담론 선도
서울시는 2027년부터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을 제정하고, 국내외 도시·건축·경관 분야에서 혁신적 성과를 보인 공간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 상은 환경성, 공공성, 도시문화 기여 등 다양한 평가 기준을 반영해 2년마다 수여된다. 국제적 권위를 갖춘 이 상을 통해 서울을 세계 도시디자인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공건축 설계자의 권리 보장… ‘설계의도 구현 계약’ 전면 확대
공공건축 사업에서 건축가의 의도가 시공 단계에서 무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설계의도 구현 계약’ 적용 대상을 모든 공공건축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설계자가 끝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본래 의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계약·대가 지급 과정에서의 행정절차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건축가 존중문화 확산… 실명제 도입·공유오피스 지원
서울시는 건축가의 사회적 위상 강화를 위해 설계자 실명제를 도입하고, 착공·준공식에 건축가 초청,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유오피스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특히 창의적인 활동 기반을 넓혀주기 위해 젊은 건축가를 위한 업무 공간 제공과 재정적 지원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건축상’ 수상자에게는 공공사업 지명공모 기회를 부여하고, 공공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도록 연계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종합계획은 건축가의 가능성과 창의력에 집중하는 정책으로,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핵심은 결국 ‘사람’에 있다는 철학에서 출발했다”며, “서울을 발판으로 국내 건축가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