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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블루칼라 긍정적 인식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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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는 킹생산직 인기
손으로 만드는 일의 가치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2030 세대가 선택한 블루칼라는 더 이상 대안이 아닌 하나의 유력한 진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030, 블루칼라 재발견 — 고소득 ‘킹생산직’에 몰린다
 

과거 기피 대상이었던 생산직·기술직을 향한 2030세대의 시선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안정적인 수입과 높은 처우, 숙련 기술에 대한 사회적 재평가가 맞물리면서 이른바 ‘킹생산직’이라 불리는 고소득 블루칼라 직종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대학 졸업장을 필수로 여기던 인식이 흔들리며, 현장 중심 직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반도체·자동차·정밀기계 등 제조업 분야에서는 숙련 기술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대기업 생산직의 경우 초봉이 4000만~5000만원대를 웃돌고, 교대수당과 성과급을 포함하면 연봉 700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 

여기에 정년 보장, 복지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대기업 사무직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 평택의 한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 중인 20대 후반 김모 씨는 ‘처음에는 주변에서 왜 힘든 일을 하느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봉과 복지, 워라밸까지 고려하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손으로 기술을 익히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직업 선택 기준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화이트칼라=성공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실질적인 소득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취업 준비생 이모(27) 씨는 ‘대기업 사무직을 준비하다가 경쟁이 너무 치열해 방향을 바꿨다’며  ‘기술을 배우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다는 안정성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노동시장 구조 변화를 지목한다. 

김모 노동경제학 교수는 ‘디지털 전환과 제조업 고도화로 단순 노동은 줄고, 숙련 기술자의 가치가 크게 올라갔다’며  ‘특히 자동화 설비를 다루는 기술직은 고임금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dl어 ‘청년층이 학벌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실용적 선택을 하기 시작한 것도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정부와 기업의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업계고·폴리텍대학 등 실무 중심 교육이 강화되고, 기업 역시 현장 인력의 처우 개선에 나서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일부 기업은 학력 대신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하며 기술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여전히 일부 현장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안전 문제, 사회적 인식의 잔재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블루칼라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근무 환경 개선과 직업 교육의 질적 향상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으로 만드는 일의 가치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2030세대가 선택한 블루칼라는 더 이상 대안이 아닌, 하나의 유력한 진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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