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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뇌성마비 환아와 2200명 함께 오른 ‘2026 스카이런’ 성료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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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층 2917계단 완주…유아부터 83세까지 참여, 참가비 전액 어린이 재활 기금으로

 

2026 롯데 스카이런에 소방관들이 장비를 착용한 채 참가했다.(사진=롯데물산)
2026 롯데 스카이런에 소방관들이 장비를 착용한 채 참가했다.(사진=롯데물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19일 열린 ‘2026 스카이런’은 2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1층부터 123층까지, 총 2917개 계단과 555m 높이를 오르며 각자의 한계에 도전했다. 올해는 엘리트 부문이 신설되고, 참가 방식도 추첨제가 도입되며 참여 기회가 확대됐다.


이번 대회는 연령과 배경을 넘어선 다양성이 특징이었다. 4세 유아부터 83세 최고령 참가자까지 함께 계단을 올랐다. 소방관과 해양경찰은 실제 장비를 착용한 채 완주에 도전하며 현장의 긴장감을 더했다. 미국, 프랑스, 필리핀 등 20개국 외국인 참가자도 함께했다.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에 참가한 강규빈 군의 가족(사진=롯데물산)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에 참가한 강규빈 군의 가족(사진=롯데물산)

대회 중반에는 개인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13세 참가자는 가족과 함께 다시 출발선에 섰다. 기록보다 완주에 의미를 둔 이 도전은 현장의 시선을 모았다. 기술과 인간의 협업도 눈에 띄었다.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계단을 오르는 장면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쟁 부문에서는 일본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남자 부문 1위는 16분 08초, 여자 부문 1위는 21분 19초의 기록으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대회의 상징성을 담은 기념품이 제공됐다.


완주자 전원에게는 메달과 기록증, 생활용품 등이 포함된 키트가 지급됐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참여의 경험을 남기는 구성이다. 특히 약 1억 원 규모의 참가비 전액이 어린이 재활 치료 기금으로 기부된 점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했다.


주최 측은 장애 아동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대회를 통해 모인 재원은 실제 재활 치료와 시설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스포츠와 결합한 사례로 평가된다.


계단을 오르는 단순한 행위는 이날 각자의 이유를 담았다. 누군가는 기록을 위해,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또 누군가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숨이 가빠지는 순간마다, 이 대회는 경쟁보다 더 큰 의미를 남겼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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