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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뉴욕의 심장을 뛰게 하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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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과 중소기업이 함께 이룬 ‘따뜻한 수출’의 현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제공 나무위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제공 나무위키]

 

미국 뉴욕 인근, 초겨울 바람이 부는 뉴저지 아메리칸드림몰이 사흘간 한국의 열기로 가득 찼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공동 주최한 **‘2025 뉴욕 한류박람회(KBEE 2025 NEW YORK)’**가 현지시간 6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며, 한류와 수출이 만나는 특별한 장이 펼쳐졌다.

 

이번 박람회는 한류 콘텐츠와 소비재 마케팅을 융합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대표 행사로, 올해로 25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열풍에 힘입어 처음으로 북미에서 문을 열었다.

 

현장에는 국내외 335개 기업이 참여해 K-뷰티, K-푸드, 패션 등 한국의 감성과 기술이 담긴 제품을 선보였다. 사흘간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북적였고, 1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과 MOU가 현장에서 체결됐다. 바이어들은 “한국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신뢰할 만한 품질이 세계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사장은 단순한 ‘박람회’가 아니라, 한국의 젊은 창업가와 디자이너, 수출 담당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현대판 장터’였다. 각 부스에서는 낯선 언어 대신 미소로 소통하고, 제품 하나를 건넬 때마다 한국의 정성과 이야기가 함께 전해졌다.

 

매서운 뉴욕의 공기 속에서도 따뜻함이 느껴졌던 이유는, 그 안에 ‘사람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아이가 한국식 김치를 처음 맛보며 “매운데 맛있다”고 웃고, 현지 바이어가 ‘Made in Korea’ 라벨을 손끝으로 어루만지며 신뢰를 느끼는 순간 —
그 모든 장면이 작은 기적처럼 반짝였다.

그 모습을 지켜본 한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속삭였다.
“이건 단순한 수출이 아니에요.
사람과 마음이 오가는 ‘선물의 자리’입니다.”

그 시선 속에서 한류는 상품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언어,
그리고 세상에 따뜻함을 건네는 하나의 마음으로 남았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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