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산타는 누구인가?
한 해의 끝자락, 거리 곳곳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선물을 나눠주는 존재, 착한 아이에게만 찾아온다는 믿음.그러나 지금 이 시대, 지금 이 사회를 돌아보면 묻게 된다.2025년의 우리는 과연 어떤 산타를 기다리고 있는가?
산타는 시대의 얼굴을 반영한다.부유층 자녀에게만 선물이 주어지던 과거,전쟁과 빈곤 속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팬데믹의 후유증을 겪고 있고,지구의 이상 기후와 사회적 불안 속에 놓여 있다.그 어느 때보다 상처 많고,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기 쉬운 시기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산타는 단지 ‘선물의 배달자’가 아니다.
우리는 이제, 마음을 어루만지고, 사회를 돌보고, 미래를 연결할 줄 아는 새로운 산타를 필요로 한다.

위로의 산타
많은 이들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마음속에 아픔을 품고 살아간다.우울감, 소외감, 상실의 감정은 나이와 계층을 가리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산타는 화려한 선물보다는“당신은 잘하고 있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존재다.
누군가의 하루를 버티게 만드는 위로.그것이 오늘날 진짜 선물일 수 있다.
정의의 산타
산타는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통념은오히려 차별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현대사회는 점점 더 불평등해지고 있다.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산타는더 많은 것을 가진 이들이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존재,기회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산타여야 한다.
행동하는 산타
기후위기, 전쟁, 차별, 혐오 등은그저 마음씨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말보다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지금 필요한 산타는 변화를 만드는 작은 실천을 유도하는 존재다.플라스틱을 줄이고, 숲을 가꾸고,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는 용기를 나누는 산타.작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이 절실하다.
연결하는 산타
기술은 우리를 빠르게 연결했지만,정작 마음은 서로에게 멀어진 시대다.세대 간의 벽, 문화와 이념의 간극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지금 필요한 산타는,이질적인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같은 존재다.말이 달라도, 피부색이 달라도, 함께 웃을 수 있게 하는 역할.그것이 진짜 기적이다.
산타를 기다리는 시대, 산타가 되어야 할 우리
우리가 기다리는 산타는 이미 존재하는 어떤 외부의 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조용히 마음을 살피고, 행동하고, 나누는 사람이 곧 산타다.선물을 들고 하늘을 나는 마법보다,곁에 있는 사람에게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일상이야말로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기적 아닐까.이제 산타를 기다리는 일을 멈추자.누군가에게 산타가 되어주는 것,그것이 지금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희망의 실천이다.